[더파워 최병수 기자] iM증권은 2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이 미국과 EU 간 관세 협상 소식과 통화정책 기조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달러화가 3주 만에 소폭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EU와의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 트럼프 대통령의 약달러 선호 발언,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관망세 등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기대에 더해 독일의 IFO 경기지수가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1.17달러대를 회복했다. ECB가 금리를 동결한 점도 유로화 강세 재료로 부각됐다. 엔화는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연립 여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했음에도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이 발표되면서 소폭 강세를 보였다. 다만 강세폭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위안화와 호주달러 역시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과의 관세 유예 연장을 위한 협상 재개 소식이 위안화 강세를 이끌었고, 호주달러는 글로벌 외환시장 흐름에 연동되며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주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미국과의 관세 협상 불확실성으로 하락 폭이 상당 부분 반납됐다. 7월 25일 종가 기준 달러-원 환율은 1383.7원으로 전주 대비 0.57%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주 외환시장의 핵심 변수로 미국과 EU 간 관세 협상 타결 여부를 꼽았다. 그는 “EU와의 협상이 타결되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달러 약세가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등 주요국과의 협상이 8월 1일 이전 타결되고 중국과도 관세 유예 연장 합의가 이뤄진다면 달러 약세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7월 FOMC 회의와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벤트다. “두 기관 모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거나 우에다 총재가 금리 인상 시그널을 줄 경우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박 연구원은 진단했다.
iM증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전망 밴드를 1350~1420원으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환율 흐름은 관세 협상 진행 상황과 통화정책 스탠스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