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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 경찰 압수수색에 자진 상장폐지까지…오너 일가 ‘편법 승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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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 경찰 압수수색에 자진 상장폐지까지…오너 일가 ‘편법 승계’ 정조준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5-07-30 11:38

신성통상 홈페이지 캡처
신성통상 홈페이지 캡처
[더파워 이경호 기자] 패션 브랜드 ‘탑텐’, ‘지오지아’ 등으로 잘 알려진 신성통상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며 오너 일가의 편법 증여 및 배임 의혹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상장폐지 요건을 채운 뒤 소액주주 보호 대책 없이 자진 상장폐지 수순을 밟고 있어 비판 여론도 거세다.

서울지방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최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신성통상 본사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수사 대상은 염태순 회장과 그 일가로, 경찰은 ▲배임 및 횡령 혐의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정보 이용 및 불공정 거래 ▲편법·우회 증여 ▲소액주주 권익 침해 여부를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2021년 이뤄진 지분 증여와 내부 거래 정황이 핵심 쟁점이다. 2024년 10월 16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염 회장은 2021년 6월 7일 세 딸(염혜영·혜근·혜민)에게 신성통상 지분 4%(574만여주)씩을 증여했다. 당시 주가(2645원) 기준 1인당 증여 가액은 약 152억원에 달한다.

이후 회사는 9월 13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7배 늘어난 226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다음날인 9월 14일, 염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던 가족회사 가나안이 세 딸로부터 주당 4920원에 주식 100만주씩을 매입했다. 증여 당시보다 약 두 배 오른 가격으로, 세 자매는 각 22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오 의원실은 이 과정이 "사실상의 현금 증여"이자 "가나안의 고가 매입은 업무상 배임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별개로 신성통상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최대주주인 가나안은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53.94%로 끌어올렸고, 에이션패션과 염 회장 자녀들의 지분을 합쳐 95.19%를 확보하며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 보호 방안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앞서 공개매수 시 제시된 매수가(4100원)는 시장가 대비 높은 수준이었지만, 주주들의 충분한 선택권 없이 장내매수로 요건을 맞췄다는 점에서 절차적 정당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무배당 기조로 쌓은 약 3800억원의 이익잉여금이 상장폐지 이후 오너 일가에 유리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신성통상은 "소수주주 보호 방안은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조치는 내놓지 않았다.

경찰은 오너 일가의 피의자 전환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국세청도 편법 증여에 따른 세금 탈루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신청이 접수되는 대로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신성통상은 현재까지 수사나 상장폐지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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