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민진 기자] 한국엔딩라이프지원협회(이사장 김권기)가 지난 12일 열린 ‘2025 제20회 대한민국 문화경영대상’에서 엔딩산업 문화공헌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문화경영대상은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가 주최하고 월간 파워코리아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각 분야에서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한 인물, 기업, 기관, 브랜드를 발굴해 알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주관사 측은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가족 구조 변화로 인해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엔딩코디네이터’라는 새로운 직업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생애 말기를 준비하고 기록하는 한편, 유족의 회복까지 지원하는 전문가로 활동한다. 특히 올해 상반기 경남 남해군에서 협회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함께 진행한 엔딩코디네이터 특별 교육과정이 성과를 거뒀다.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교육생 30명이 자격을 취득했으며,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지자체에서 진행된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엔딩코디네이터의 역할은 단순한 장례 안내를 넘어 생전 엔딩노트 작성, 재산 및 법률 설계, 장례 준비를 지원하고 사후에는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며 삶의 흔적을 기념하는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데까지 확장되고 있다. 최근에는 다문화 가정 지원, 시민 인식 개선, 위기 대응 활동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엔딩라이프지원협회는 하반기 ‘유품정리사’ 민간자격을 공식 출범하며 엔딩코디네이터와의 원스톱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엔딩코디네이터가 생전 설계를 담당한다면, 유품정리사는 사후 현장에서 유품 정리와 공간 정돈을 맡아 존엄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사전 설계–사후 정리–애도 지원’으로 이어지는 연계 구조가 마련돼 초고령 사회에서 엔딩산업의 핵심 체계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권기 이사장은 “유품정리사는 고인의 존엄을 지키고 유족의 회복을 돕는 문화·복지적 직업”이라며 “엔딩코디네이터와의 연계를 통해 생전 설계가 사후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도록 하겠다. 이번 자격증 출범이 엔딩산업의 전문화와 윤리 기준 제고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