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4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운용수익 확대와 분기 말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10일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220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4162억9000만달러)보다 57억3000만달러 늘어난 규모다. 지난 5월 말 4046억달러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6월부터 넉 달 연속 증가세다.
외환보유액의 자산별 구성을 보면, 전체의 89.7%를 차지하는 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784억2000만달러로 전달보다 122억5000만달러 확대됐다. 반면 예치금은 64억7000만달러 줄어 18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MF 특별인출권(SDR)은 157억80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고, 금 보유액(47억9000만달러)과 IMF 포지션(44억9000만달러)도 큰 차이가 없었다.
세계 주요국과 비교한 순위에서는 여전히 10위를 유지했다.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순위는 중국(3조3222억달러), 일본(1조3242억달러), 스위스(1조222억달러), 인도(6954억달러), 러시아(6895억달러), 대만(5974억달러), 독일(4682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64억달러), 홍콩(4216억달러) 순이었으며, 한국은 4163억달러로 10위를 차지했다.
한은은 “미국 증시 활황에 따른 외화 운용수익 증가와 분기 말 효과로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