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원재료 수급 문제로 가맹점 운영 차질이 반복되면서 점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주들이 최근 닭고기 공급 부족으로 손해를 봤다며 본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1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가맹점주 A씨 등 4명은 지난 18일 닭고기 공급량 축소가 영업에 중대한 피해를 불러왔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에 필수 원재료인 닭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발주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물량을 제공받았다고 점주들은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교촌에프앤비가 외부 구매를 금지하는 규정을 두고 있어 인기 메뉴인 ‘허니콤보’와 ‘레드콤보’ 등 주력 제품을 정상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점주들은 본사가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인해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으나,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같은 기간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한 점을 근거로 교촌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반박했다. 가맹점주 A씨는 “외부에서 사입을 하면 영업정지 같은 불이익을 줬다”며 “사실상 본사 물류망만 이용하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논란은 지난여름 이미 한 차례 불거졌다. 일부 가맹점주가 필수 원재료 미공급 문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자, 교촌에프앤비는 해당 가맹점에 계약 위반을 이유로 계약 갱신 거절을 통보한 바 있다. 교촌치킨의 닭고기 수급 문제는 그동안 반복적으로 제기돼왔으며, 지난 2월에는 가맹점주 100여명이 교촌에프앤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당시 이상로 교촌에프앤비 국내사업부문장은 점주들과 만나 가맹점 연평균 입고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본사가 보상한다는 내용을 담은 확약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가맹점주들은 이후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송종화 교촌에프앤비 대표는 닭고기 공급 차질 문제가 6년째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대처가 미흡했다”고 인정하며 “다각도로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