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검진기관협의회, 대웅제약 관계자가 ESG 봉사활동을 기념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더파워 유연수 기자]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건강 격차 해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3일 강원도 홍천군 영귀미면 주민을 대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의료봉사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봉사에는 신영재 홍천군수를 비롯해 한국건강검진기관협의회 김동일 회장, 강북삼성병원 예방검진센터 김원술 센터장 등 협회 관계자들이 참여했으며, 약 8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AI·웨어러블 기술을 활용한 정밀검진과 건강 상담을 제공했다. 홍천군은 지난 8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고령화와 의료 공백 우려가 큰 지역이다.
검진 프로그램에는 씨어스테크놀로지, 엑소시스템즈, 메디컬에이아이, 아크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협력해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 ▲AI 심부전 조기진단 소프트웨어 ‘에티아 LVSD’ ▲AI 실명질환 진단 솔루션 ‘위스키(WISKY)’ 및 안저카메라 ‘옵티나(OPTiNA)’ ▲AI 기반 근감소증 분석 솔루션 ‘엑소메드–딥사크(DeepSarc)’ 등을 통해 현장에서 검진을 수행했다.
검진 결과에서는 다수 주민에게 건강 이상 신호가 확인됐다. ‘모비케어’ 검사에서 60명 중 약 23명(38%)이 조기수축, 빈맥, 서맥 등 부정맥 의심 소견을 보였고, 이 가운데 빈맥 의심이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옵티나’와 ‘위스키’를 활용한 안저 검사에서는 65명 중 30명(46%)이 녹내장·황반변성·당뇨병성 망막병증 등 실명 위험 질환 의심 소견을 보였다. ‘딥사크’ 검사에서도 66명 중 28명(42%)이 근감소 의심 단계로 분류됐다.
현장 의료진은 유소견자에게 개인별 운동법과 영양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 방안을 안내했으며, 필요 시 병원 진료와 추가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했다.
이번 봉사는 단순 건강 측정을 넘어 AI 분석 기반의 맞춤형 건강 상담을 제공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디지털 기기를 별도 설치 없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실질적인 의료 지원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조병하 대웅제약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의료 소외지역의 건강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