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이 21일 일본 도쿄대 야스다 강당에서 개최된 ‘도쿄포럼2025’에서 개회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파워 유연수 기자] 국내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경기 회복세를 이끄는 가운데, SK그룹 수출도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SK그룹은 올해 들어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SK그룹에 따르면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은 87.8조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3.7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현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올해 전체 수출은 지난해 102.5조원을 넘어 120조원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장세의 핵심은 SK하이닉스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까지 그룹 전체 수출의 65%인 56.7조원을 차지했다. 지난해 그룹 수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던 데 이어 비중이 더 높아진 것이다.
정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지난 3분기 전체 수출액은 1850억달러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고부가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466억달러로 가장 크게 기여했는데, SK하이닉스의 실적 확대가 국가 수출 증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의 호조는 납세와 시가총액 증가로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까지 법인세만 4.3조원을 납부해 지난해 같은 기간 940억원 대비 약 45배 급증했다. 시가총액도 지난 24일 기준 379조원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두 번째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최태원 회장이 추진해 온 사업구조·재무구조·지배구조 전반의 구조개선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SK그룹은 미래 성장사업 발굴, 한계사업 재편, 적자사업 정상화 등 체질 개선을 지속해왔으며,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를 기점으로 에너지·ICT 중심 구조에 반도체·AI·바이오까지 추가하며 성장 기반을 넓혀왔다.
SK는 앞으로도 AI·반도체·에너지·바이오 등 전략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SK는 국내에 2028년까지 128조원을 투자하고, 연간 8000명 이상 채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