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가 26일 서울대학교에서 ‘인공지능 인프라 액침냉각 실증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HD현대오일뱅크 정태오 윤활유사업본부장,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김영오 학장, 데이터빈 김수용 대표)
[더파워 유연수 기자] AI 인프라 발열 문제 해결을 위해 액침냉각 기술을 적용하는 실증 프로젝트가 대학 연구 현장에서 시작된다. HD현대오일뱅크는 26일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액침냉각 시스템 운영업체 데이터빈과 ‘인공지능 인프라 액침냉각 실증 프로젝트’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랭식으로 운영되던 서울대 AI 연구실 서버에서 발생한 팬 소음과 내부 온도 상승 문제가 연구 활동에 지장을 주면서 추진됐다. 서울대는 AI 연구가 빠르게 확대되는 만큼 효율적인 냉각 시스템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고, HD현대오일뱅크는 자사의 액침냉각 기술을 적용해 2026년 초부터 기존 서버를 액침냉각 방식으로 전환해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실증 과정에서 서울대는 테스트 공간과 GPU 서버를 제공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액침냉각액 공급, 기술 자문, 유지보수를 담당하며, 데이터빈은 침지냉각 시스템 ‘SmartBox’ 설치와 운영 데이터 분석을 맡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실제 운용 중인 서버를 액침냉각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국내에서 AI 연구 환경을 기반으로 한 액침냉각 안정성 검증이 이뤄지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액침냉각 기술은 비전도성 액체에 서버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담가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차세대 방식이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발열이 급증하며 기존 공랭식 냉각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어, 전력 효율성과 냉각 성능을 높이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4년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 브랜드를 출원한 데 이어, 2025년 네이버클라우드에 액침냉각액을 공급하는 등 관련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번 실증을 통해 연구소나 스마트팩토리 등 소규모 서버 환경에서 액침냉각 시스템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향후 실증 범위를 점차 확대해 대형 데이터센터로까지 기술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