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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800만 돌파…절반 “외롭다”, 기초수급 10가구 중 7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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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800만 돌파…절반 “외롭다”, 기초수급 10가구 중 7가구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5-12-09 14:10

1인 가구 비중 36.1%로 역대 최고…소득·자산·관계 만족도 모두 전체 평균 밑돌고 외로움·복지 의존도는 더 높아

출처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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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혼자 사는 집이 전체 가구의 3분의 1을 훌쩍 넘어서며 ‘1인 가구 시대’가 본격화됐지만, 절반 가까이는 외로움과 경제적 취약성을 동시에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1인 가구가 지난해 처음 800만가구를 넘어서고 소득·자산·대인관계 만족도가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고 9일 밝혔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6.1%를 차지했다. 2015년 27.2%에서 2019년 30%를 넘긴 뒤 2020년 31.7%, 2023년 35.5%에 이어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3년 만에 800만가구 선도 돌파했다.

연령대로는 70세 이상이 19.8%로 가장 많았고 29세 이하(17.8%), 60대(17.6%), 30대(17.4%), 50대(15.1%) 순이었다. 여성은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47.7%)이, 남성은 39세 이하 비중(39.6%)이 상대적으로 높아 ‘젊은 남성·고령 여성’ 구조가 두드러졌다.

거주 지역은 경기(22.1%)와 서울(20.6%)에 1인 가구의 42.7%가 몰려 있었다. 시·도별로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39.9%)이었고 대전(39.8%), 강원(39.4%), 충북(39.1%), 경북(38.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울산(31.6%), 경기(31.7%)는 1인 가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1인 가구 800만 돌파…절반 “외롭다”, 기초수급 10가구 중 7가구


주거 형태는 단독주택이 39.0%로 가장 많고 아파트가 35.9%였으며, 전체 가구(단독주택 27.7%, 아파트 53.9%)와 비교하면 아파트 비중은 낮고 단독주택 비중은 높았다. 주택 소유율은 32.0%로 전체 가구(56.9%)보다 24.9%포인트 낮았고, 1인 가구의 절반가량(49.6%)은 40㎡ 이하 주택에 살고 있었다.

경제 여건을 보면 지난해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423만원으로 전체 가구(7427만원)의 46.1% 수준이었다. 소득 구간별로는 1000만∼3000만원 미만이 42.9%로 가장 많았고, 1000만원 미만도 10.6%에 달했다. 3000만∼5000만원(25.9%), 5000만∼7000만원(12.2%), 7000만∼1억원(5.7%), 1억원 이상(2.5%) 순으로, 5000만원 미만 비중이 전체 가구보다 뚜렷이 높았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168만9000원으로 전체 가구(289만원)의 58.4% 수준이었지만, 소득에 비해 지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비 항목은 주거·수도·광열(18.4%), 음식·숙박(18.2%), 식료품·비주류음료(13.6%), 교통·운송(10.6%) 순으로 비중이 컸다.

자산과 부채에서도 격차가 확인됐다. 1인 가구의 평균 자산은 2억2302만원으로 전체 가구(5억6678만원)의 39.3%에 그쳤고, 부채는 4019만원으로 전체 가구(9534만원)의 42.2% 수준이었다.

소득 구성에서도 근로소득 비중은 전체 가구보다 3.1%포인트 낮은 반면, 정부·지자체로부터 받는 연금·보조금 등 공적이전소득과 가족·친지에게 의존하는 사적이전소득 비중은 각각 3.4%포인트, 2.4%포인트 높았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 가구는 139만7000가구로 전년보다 6.3% 늘었고, 전체 수급 가구의 74.2%를 차지해 기초생활보장 제도 의존도가 두드러졌다.

노후 대비도 취약한 편이다. 1인 가구의 63.3%는 노후생활비를 본인이나 배우자 부담으로 마련하고 있었고, 정부·사회단체 도움에 기대는 비중은 24.5%로 전체 인구(10.0%)의 두 배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소득과 소비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각각 23.4%, 21.4%에 그쳐 전체 인구보다 4~5%포인트 낮았다.

일하는 1인 가구는 510만가구로 전년보다 42만6000가구 늘었으며, 주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42.3%), 도소매·숙박음식점업(18.1%), 광·제조업(14.2%)에 종사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8.2시간으로 전체 취업자(38.9시간)보다 짧았고, 일자리 만족도는 39.2%로 전체보다 소폭 높았다.

관계망과 정서 측면에서는 취약성이 더 뚜렷했다. 1인 가구 가운데 몸이 아플 때 도움을 받을 사람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68.9%, 돈이 필요할 때는 45.6%, 우울할 때는 73.5%였는데, 모두 전체 평균(75.1%, 51.4%, 78.8%)보다 낮았다.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51.1%로 전체 인구(55.5%)보다 4.4%포인트 낮았고, 불만족 비중은 2.1%포인트 높았다. 평소 자주 또는 가끔 외롭다고 느낀다는 응답은 48.9%로 전체(38.2%)보다 10.7%포인트나 높아, ‘혼자 산다’는 사실이 정서적 고립감으로 이어지는 실태를 보여줬다.

여가 시간은 더 길지만, 만족도는 낮았다. 1인 가구의 평일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4.5시간, 주말은 6.4시간으로 전년보다 각각 0.2시간, 0.1시간 늘었고 전체 인구보다도 0.8시간, 0.7시간씩 길었다.

여가 활동은 동영상 콘텐츠 시청(75.7%), 휴식(73.2%), 컴퓨터 게임·인터넷 검색(22.0%), 취미·자기계발(17.8%), 관광(13.9%)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가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5.9%로 전체 인구(39.4%)보다 3.5%포인트 낮았고, 불만족 응답은 19.5%로 더 높았다. 여가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47.6%), 건강·체력 부족(25.9%), 시간 부족(11.6%) 등이 꼽혀, 1인 가구가 ‘시간은 있지만 돈과 건강이 부족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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