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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탈리아 정상, 반도체·AI·광물안보 아우르는 ‘2030 액션플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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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탈리아 정상, 반도체·AI·광물안보 아우르는 ‘2030 액션플랜’ 추진

이우영 기자

기사입력 : 2026-01-19 15:00

이재명 대통령과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사진=연합뉴스
[더파워 이우영 기자] 한국과 이탈리아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핵심 광물 공급망, 인도·태평양 안보까지 포괄하는 중장기 협력 청사진을 함께 그리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 발표에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양국 협력 방향을 담은 액션플랜을 마련하고 전략대화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은 소인수·확대 회담을 포함해 1시간 넘게 진행됐다. 두 정상은 공동 언론 성명을 통해 양국 관계, 경제, 과학, 문화, 국제협력 등 다섯 개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심화해 나가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양국 외교당국 간 전략대화를 주요 지역·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삼고, 조속히 차기 회의를 열어 2026~2030년 액션플랜에 협력의 세부 목표를 담기로 했다.

경제·산업 분야에서는 첨단 제조업과 미래 기술을 축으로 한 ‘실질 파트너십’ 구축에 방점이 찍혔다. 이 대통령과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포럼을 언급하며 양국 경제의 상호 보완성을 활용해 제3국 시장에서의 교역·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항공우주, 반도체, 핵심 원자재 등 네 가지를 핵심 협력 분야로 제시하고,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간 파트너십을 체계적으로 키워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반도체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관련 산업에서의 정보 공유와 공급망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포함한 비즈니스 협업, 공공·민간 네트워킹 강화도 MOU에 담겼다. 더불어 산업통상자원부와 이탈리아 기업·메이드인이탈리아부 간 산업협력 MOU, 한국이 의장국을 맡고 있는 ‘광물안보 파트너십(MSP)’ 틀을 활용해 유연하고 신뢰 가능한 핵심 광물 공급망을 공동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공조를 한층 구체화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안정 실현에 대한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롭고 번영하는 질서 유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과 주요 7개국(G7) 등 다자 무대에서도 한·이탈리아 간 연대를 강화해 글로벌 도전 과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과학기술 협력과 인적 교류 확대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양국은 2007년 체결된 과학기술 협력협정을 바탕으로 물리·양자과학, 첨단소재·나노기술, 환경·에너지 전환, 문화유산과 AI 결합, 첨단바이오, 우주항공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진행 중인 공동연구를 높이 평가하고, 대학과 고등교육기관 간 공동 프로그램과 교류 협정을 추가로 추진하기로 했다. 재난 대응과 국민 보호를 위한 ‘시민보호 협력 MOU’를 체결해 재난관리 정보 공유, 전문가 교류, 재해 발생 시 상호 지원 절차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화·스포츠 협력에서는 ‘2024~2025 한·이탈리아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계기로 영화, 공연예술, 박물관, 건축,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문화유산·경관 보호에 관한 MOU를 통해 보존 정책과 경험을 공유하고, 시청각 산업에서의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패럴림픽을 계기로 스포츠 협력과 인적 교류도 넓혀가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과학강국인 이탈리아의 전통과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DNA가 결합하면 양국이 만들어낼 시너지는 매우 클 것”이라며 “AI와 우주항공, 방산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관계의 잠재력에는 한계가 없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또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민생과 성장을 중시하는 저의 국정운영 철학과 멜로니 총리의 개혁 정신이 맞닿아 있다”며 “양국 협력이 국민의 일상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멜로니 총리는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양국은 전통적 가치와 창의성·혁신을 중시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오늘 체결한 MOU는 양국의 최첨단 기술을 대학·연구소·기업 간 교류를 통해 공유할 수 있는 결정적인 토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교역뿐 아니라 소프트파워 측면에서도 매우 강한 국가라고 언급하며, 양국 간 정치·경제·문화 대화를 제도적으로 정례화하자는 뜻도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초청을 전하며 올해 중 이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재차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머지않은 시기에 이탈리아를 찾아 건설적인 논의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담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계기 뉴욕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 이후 두 정상 간 두 번째 대면 회담으로, 이탈리아 총리의 방한은 19년 만이다.

이우영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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