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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크루즈 컨트롤 사고 6배↑…“ADAS 과신이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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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크루즈 컨트롤 사고 6배↑…“ADAS 과신이 더 위험하다”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2-12 16:39

삼성화재교통연구소, ACC 사고 290건 분석…62%가 차로이탈 사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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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설아 기자] 고속도로에서 적응형 순항제어장치(ACC)를 켠 채 주행하다 발생한 사고가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하면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에 대한 과신이 오히려 운전자의 경계심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고속도로 ACC 사용 중 교통사고 실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15건이던 고속도로 ACC 사용 중 사고가 2025년 101건으로 늘어났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2020~2025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을 대상으로 집계한 고속도로 ACC 관련 사고는 총 290건이다. 5년 사이 사고 건수는 6.7배(573%)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51.6%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사망 1명, 중상 6명을 포함해 27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을 보면 차로를 벗어난 뒤 주변 차량이나 구조물과 충돌한 ‘차로이탈형’이 180건(62.1%)으로 가장 많았다. 끼어든 차량과의 측·후방 충돌 등 ‘차로변경 차량 충돌형’이 54건(18.6%), 저속 전방 차량을 추돌한 사고가 42건(14.5%), 공사·사고 구간 등을 제때 피하지 못한 ‘돌발현장 회피 실패형’이 14건(4.9%)으로 뒤를 이었다. 연구소는 “주요 사고 유형 대부분은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면서 즉시 개입했다면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주행 환경을 따져보면 시스템 한계보다는 운전자 경계심 저하에 무게가 실린다. 사고 영상이 확보된 149건을 추가 분석한 결과, 직선 구간에서 발생한 사고가 77.2%, 교통 흐름이 원활한 상황이 51.7%, 맑은 날씨가 84.6%를 차지했다. 비·눈, 안개 등 악천후나 급커브·혼잡 구간이 아니라 센서 인식이 비교적 유리한 조건에서 오히려 사고가 집중된 셈이다. 김선호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주행 장애물이 한쪽에 치우치거나 비스듬히 위치할 경우 ACC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보조 시스템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ACC 사고 증가는 ADAS 보급 확대와도 맞물린다. 국내 승용차 ADAS 장착률은 2022년 29.4%에서 2024년 41.0%로 빠르게 늘었다. 관련 글로벌 시장 역시 연평균 13% 안팎의 성장세를 보이며 2030년 약 3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소는 “첨단 보조 기능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관련 사고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법적 책임은 ACC 작동 여부와 무관하게 운전자에게 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ACC는 자율주행 레벨2에 해당하는 ‘보조 기능’으로, 통행 방법이나 운전자 의무의 예외에 포함되지 않는다. 현대차·기아·BMW·벤츠·아우디·테슬라 등 주요 완성차 업체도 매뉴얼을 통해 “ACC는 주행을 돕는 장치일 뿐이며, 전방주시와 조향·제동 등 최종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기술적 대안으로는 운전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 확대가 거론된다. 유럽연합(EU)은 신차를 대상으로 카메라 기반 운전자 감시 시스템 장착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고 있고, 미국도 관련 장치 도입을 권고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스포티지 등 일부 차종을 중심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향후에는 ACC 같은 편의 기능과 함께 운전자 상태를 감시하는 시스템을 병행해야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운전자 모니터링 장치의 의무화 등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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