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설 연휴를 마친 국내 증시가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장 초반 코스피 5600선을 처음 넘어섰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개장 직후 2% 중반대 급등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 수준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5.08포인트(2.45%) 오른 5642.09에 출발했다. 지수는 장 초반 상승 폭을 키우며 한때 5673.11까지 올라 5600선을 단숨에 돌파한 뒤, 오전 9시 11분 현재 5653.75(전장 대비 2.66% 상승) 안팎에서 오름폭을 조절하고 있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5500선을 처음 넘긴 지 불과 두 거래일 만에 5600 고지까지 밟은 셈이다.
수급은 개인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개장 직후 기준으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846억원, 169억원 순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114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오전 9시 11분 기준으로는 개인 순매수가 1045억원 수준으로 확대됐고, 외국인 순매도도 1162억원으로 늘었다.
기관은 12억원가량 매도 우위지만, 기관 내에서는 금융투자가 732억원 순매도, 연기금이 315억원 순매수로 갈린 모습이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5억원, 79억원 순매도, 기관이 209억원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75% 오른 18만8000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9만900원까지 치솟으며 처음으로 ‘19만전자’를 터치했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되돌려 오전에는 18만9100원 안팎(전일 대비 4%대 상승)에서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2.84% 오른 90만5000원에 개장해 개장 직후 91만3000원까지 오르며 ‘90만 닉스’를 회복했다가,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89만9000원(전일 대비 2.16% 상승)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조선업 재건 계획 발표 영향으로 HD현대중공업이 7%대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삼성물산(3%대), 두산에너빌리티(3%대), SK스퀘어(3%대), 기아(2%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2%대), 셀트리온(1%대)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강세다.
반면 신한지주는 0.3% 안팎 약세를 보이며 차별화된 흐름이다. 업종별로는 증권(9%대), 전기·가스(5%대), 건설(3%대), 전기·전자(3%대), 제조, 운송장비·부품, 금융 등 대부분이 오름세이고, 통신업만 2%대 하락세다.
코스닥도 동반 상승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2포인트(1.46%) 오른 1122.20에 개장한 뒤, 오전 9시 11분 현재 1116.28(0.92%↑) 수준으로 상승 폭을 일부 줄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5억원, 31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고, 개인은 90억원가량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천당제약, 케어젠, 알테오젠, 펩트론, 에코프로비엠 등이 2~6%대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리가켐바이오, 코오롱티슈진 등은 소폭 약세다.
대외 여건도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56%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0.78%,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96% 오르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시나리오가 언급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한때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는 등 변동성도 적지 않았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도 이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6.1원 오른 1451.0원에 출발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형성된 경계 심리가 연휴 이후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위험자산 선호와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