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기업들의 다양성과 포용 문화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임직원 참여형 프로그램과 복지 제도를 통해 양성평등 가치 확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9일 세계 여성의 날 슬로건인 ‘Give To Gain’을 바탕으로 임직원들이 양성평등 문화를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이자 생명다양성재단 대표인 최재천 교수를 초청해 특별 강연을 열었다. ‘생물학 관점에서 보는 양성평등의 실현’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연은 자연 생태계의 진화 과정에서 다양성이 갖는 의미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 교수는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성평등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짚으며, 지식과 네트워킹 능력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는 여성의 사회적·경제적 지위 향상이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출생 문제와 관련해서도 출생률 회복에만 집착하기보다 현재 세대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AI 교육 강화와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를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다양성이 자연과 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이라며 다양한 목소리를 억누르는 구조를 바꾸는 것이 위기 극복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성과 여성 임직원 모두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할 때 비로소 진정한 양성평등과 조화로운 조직 문화가 완성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경영진도 포용적 조직문화 정착 의지를 드러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AX 시대에는 서로 다른 시각과 경험이 모여 더 창의적인 해법을 만든다며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인재가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여성의 날을 계기로 경영진이 직접 양성평등과 포용의 중요성을 임직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도 함께 내놨다.
▲ 세계 여성의 날 공식 슬로건인 ‘Give To Gain(베풀수록 커진다)’을 의미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임직원들(좌, 가운데)과 임직원들이 작성한 응원 메시지(우)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인식 개선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다양성과 포용을 위한 임직원 모임인 ERG는 지난 5일과 6일 수원사업장 C-Lab Square에서 양성평등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했다. 임직원들은 세계 여성의 날 공식 포즈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포용적 조직문화를 위한 응원 메시지를 작성하며 행사에 참여했다. 오는 18일에는 여성 고등학생들을 초청해 임직원들이 직접 진로 멘토링과 AI 교육 세션을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경영진이 직접 주관하는 중식 간담회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여성 임직원들의 현장 고충을 듣고 사기 진작과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시간이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양성평등 문화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조직 운영 전반으로 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복지 제도 측면에서도 여성 인재의 경력 단절 예방과 지속 성장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국 8개 사업장에 총 13개의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정원은 약 3100명 규모다. 사내 상담센터에서는 부모와 자녀를 위한 심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사업장별로 주말 임직원 자녀 대상 스포츠·문화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육아휴직과 복직 지원 제도도 강화했다. 법정 기준을 웃도는 사내 육아휴직 제도를 통해 임직원이 자녀 1명당 최대 2년6개월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복직 이후에는 조직 적응을 돕는 ‘리보딩’ 프로그램을 운영해 휴직 등으로 업무를 중단했다가 복귀하는 임직원이 빠르게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임직원 모두가 다양성을 기반으로 각자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건강하고 포용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