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의 법인세 납부액이 매출액의 1% 남짓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사이 법인세 납부 총액도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11일 1872개 외국계 기업 가운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비교 가능한 사업·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583개 기업의 법인세 비용과 기부금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법인세 납부 총액은 2022년 7조2365억원에서 2024년 4조8226억원으로 2조4139억원 줄었다. 감소율은 33.4%였다.
외국계 기업은 해외에 적을 둔 최대주주가 의결권 기준 50%를 초과해 경영권을 행사하거나, 지분율이 50% 이하여도 지배구조상 지분 우위를 통해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하는 기업으로 정의했다. 법인세 비용은 연결손익계산서상 계속사업 기준으로 적용했다.
같은 기간 세전이익은 12.4% 감소했다. CEO스코어는 이익 감소가 법인세 축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계 기업의 3년 평균 매출 대비 법인세 비중은 1.1%로 집계됐다.
매출 구간별로 보면 기업 규모가 클수록 법인세 비중은 더 낮았다. 매출 1조원 미만 기업은 1.8%, 1조원 이상 3조원 미만 기업은 1.5%였지만, 매출 3조원 이상 대형 외국계 기업은 0.4%에 그쳤다.
법인세 비중이 가장 높은 외국계 기업은 우아한형제들로 5.0%였다. 이어 라이나생명보험 3.6%, 메트라이프생명보험 1.9%, 애플코리아 1.5%, 노벨리스코리아 1.4%, 금호타이어 1.1%, 싱웨이코리아 1.1%, 르노코리아 0.9%, BMW코리아 0.9%, 코스트코코리아 0.8% 순이었다.
우아한형제들은 2022년 2조9471억원이던 매출이 2024년 4조3226억원으로 46.7% 늘었고, 같은 기간 법인세는 1276억원에서 1834억원으로 43.7% 증가했다. 3년 평균 기준으로 외국계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법인세 비중을 기록했다.
조사 기간 3년간 법인세를 가장 많이 낸 기업은 제조업에서는 에쓰오일로 8375억원, 비제조업에서는 우아한형제들로 5292억원이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3707억원, 애플코리아 3335억원, 라이나생명보험 3269억원도 납부액이 많았다.
반면 실적이 악화한 쿠팡과 한국지엠은 법인세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3년간 누적 법인세 수익은 쿠팡이 6406억원, 한국지엠이 5745억원이었다. 법인세 수익은 과거 납부한 세금을 환급받거나 앞으로 납부할 세액을 미리 차감한 경우에 해당한다.
기부금은 오히려 늘었다. 조사 대상 외국계 기업의 기부금은 2022년 1020억원에서 2024년 1755억원으로 72.1% 증가했다. 매출 3조원 이상 기업 가운데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높은 곳은 서브원 0.359%, 라이나생명보험 0.226%, 유코카캐리어스 0.218%, 우아한형제들 0.094%,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0.061%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