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인구감소지역을 포함한 지방 딸기 산지의 판로 확보가 농가 생존의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쿠팡이 대규모 직매입에 나섰다. 쿠팡은 지난 15일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 주요 딸기 산지에서 약 3000톤 규모의 딸기를 매입해 농가 소득 증대와 새벽배송 확대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매입 물량은 직전 딸기철인 2024년 11월부터 2025년 5월까지의 매입 규모 2510여톤보다 2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2023~2024년 시즌 매입량 1570톤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약 두 배로 확대됐다. 쿠팡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미 1500여톤의 딸기를 매입한 상태다.
매입 산지도 대폭 넓어졌다. 2년 전 충남 논산과 경남 진주 등 5곳이던 딸기 매입 지역은 올해 경상도 산청·하동·진주·밀양·고령·의성, 전라도 남원·삼례·담양, 충청도 논산·홍성 등 11곳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8곳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이다. 쿠팡은 경북 고령군과 충남 논산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온라인 판로 확대를 추진해왔다.
지역별 매입도 증가했다. 올해 2월까지 경남 산청 매입 규모는 150톤으로 전년보다 60% 이상 늘었고, 충남 논산도 440톤으로 약 70% 확대됐다. 신규 산지인 경북 의성과 전남 담양에서도 30톤 이상을 매입했다.
쿠팡은 이번 직매입 확대가 인력 부족과 이상기후, 재해, 기존 납품처 거래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지원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경북 의성의 '진한딸기 공선회'는 기존 납품처 파산으로 판로가 막히며 위기를 겪었지만 쿠팡 거래를 통해 손실을 줄였다고 전했다. 산불과 폭우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 농가도 직매입 확대가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농가들은 도매 공판장을 거치는 복잡한 유통 구조보다 직매입 방식이 판로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쿠팡은 새벽배송과 산지 직송을 통해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상품을 공급하고, 농가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판로 확대가 필요한 딸기 농가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며 "지역 농가에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고객에게는 신선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