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쿠팡의 새벽배송 노동환경을 둘러싼 논란 속에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이 직접 배송 현장을 함께 뛰었다.
쿠팡은 20일 로저스 대표와 염 의원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일대에서 새벽배송 동행 체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체험은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청문회에서 염 의원이 로저스 대표에게 심야 배송 동행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염 의원은 배송 근로자의 노동 강도와 업무 환경을 직접 확인해보자고 제안했고, 로저스 대표는 이를 수락한 바 있다.
두 사람의 현장 체험은 19일 오후 8시30분부터 20일 오전 6시30분까지 약 10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들은 성남 야탑 쿠팡로지스틱스 배송캠프를 찾아 안전교육과 상차 작업을 마친 뒤, 직고용 배송기사인 ‘쿠팡친구’와 함께 택배 차량으로 이동하며 성남 중원구 내 아파트와 빌라, 단독주택 지역의 배송 업무를 수행했다.
염 의원실에 따르면 이번 체험은 배송 지연을 막기 위해 일부 조정된 물량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두 사람은 연접한 구역에서 각각 차량을 운행하며 약 130여 가구를 대상으로 200건 미만의 배송 물량을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시백 회수와 반납 등 실제 배송기사 업무도 체험에 포함됐고, 프레시백 세척 작업은 현장 업무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제외됐다.
이번 일정은 쿠팡이 국회 청문회에서 공개적으로 약속한 사안을 실제 현장에서 이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로저스 대표는 체험을 마친 뒤 “고객을 위해 수고해 주시는 배송인력을 포함한 쿠팡 사업장의 모든 근로자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안전하면서도 선진적인 업무 여건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염 의원은 체험 직후 “택배 사회적대화 기구에서 대부분 택배 회사는 동의했지만 쿠팡이 아직 동의하지 않은 몇 가지 쟁점이 있다”며 “야간 근로 시간 제한과 소분 배제 등에 대해 쿠팡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길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 측이 내부적으로 관련 사안을 검토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