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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2차전지, 수익성보다 수요 성장 봐야…비중확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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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2차전지, 수익성보다 수요 성장 봐야…비중확대 유지”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6-10 10:11

ESS 수익성 악화는 단기 요인…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최선호주 제시

LG에너지솔루션이 건설중인 美 애리조나 원통형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이 건설중인 美 애리조나 원통형 공장 전경
[더파워 이경호 기자] 2차전지 업종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둘러싼 논란에도 중장기 수요 성장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10일 2차전지 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셀 메이커 중심의 매수 전략을 제시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섹터의 높은 멀티플은 고수익성이 장기간 유지되는 스페셜티 논리가 아니라, 가파른 수요 증가에 대한 프리미엄에 기초해왔다”며 “최근에도 이 같은 논리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배터리 산업이 일반적인 의미의 스페셜티 산업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원가 구조상 고정비 비중이 낮고 변동비와 재료비 비중이 높아 구조적으로 고마진을 장기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총원가에서 변동비인 재료비 비중은 55% 수준이다. 고정비는 20%, 준변동비는 25%로 제시됐다. 재료비 기준으로는 양극재가 44%, 음극재 14%, 분리막 10%, 전해액 7% 등을 차지한다.

다만 하나증권은 이 같은 낮은 수익성 구조가 새로운 악재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시장은 2022년 초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시부터 배터리 산업의 원가 구조와 낮은 수익성 한계를 인식해왔고, 정상 마진도 5~10% 수준으로 봐왔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배터리가 스페셜티가 아니라는 점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며, 배터리 섹터의 높은 멀티플도 애초에 스페셜티 논리에 기초하지 않았다”며 “수익성 리스크만으로 현 시점에서 디레이팅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수요 증가로 제시됐다. 하나증권은 배터리 섹터의 고멀티플이 전기차와 ESS 등 장기 Q 성장 논리에 기반한다고 봤다. 특히 ESS 시장의 성장 동력이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서 에너지 부족과 에너지 안보로 이동하면서 수요 성장 근거가 더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의 탈중국 공급망 정책도 배터리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배터리가 단순 부품을 넘어 전력망,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 에너지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주가 조정에 대해서는 단기 수익성 악화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배터리 섹터 주가는 2025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지난 5월 이후 하락 전환했다. 하나증권은 미국 공장의 ESS 출하 증가 과정에서 초기 램프업 비용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악화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다만 해당 이슈는 후공정 팩 조립 지연 등 단기 요인에 따른 것으로, 수익성 회복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판단이다. 하나증권은 수익성 회복이 AMPC를 제외한 기준으로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배터리 업종의 높은 멀티플이 수익성보다는 수요 성장에 기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실적은 전년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2026년 매출액을 28조6810억원, 영업이익을 7280억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2027년에는 매출 30조6240억원, 영업이익 3조840억원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ESS 부문은 올해 적자가 예상되지만, 2027년부터 이익 기여가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LG에너지솔루션 ESS 부문 영업이익은 2026년 3230억원 적자에서 2027년 5000억원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I 역시 올해 수익성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증권은 삼성SDI의 2026년 매출액을 15조7010억원, 영업손실을 1060억원으로 추정했다. 2027년에는 매출 18조7150억원, 영업이익 1조2460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의 ESS 부문은 올해부터 흑자 기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ESS 매출은 2026년 4조4750억원에서 2027년 6조5860억원으로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90억원에서 278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하나증권은 2차전지 업종 최선호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3만원을 유지했다. 삼성SDI에 대해서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5만7000원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에너지 부족과 에너지 안보, 에너지 공급망 탈중국 논리가 공고하다면 그동안 통용돼온 밸류에이션 방식을 바꿀 필요는 없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 90조원 도달은 늘 매수 기회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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