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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K뷰티, 미국 넘어 유럽으로…올해 최대 수출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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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K뷰티, 미국 넘어 유럽으로…올해 최대 수출지 변화”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6-09 16:05

미국 회복에 유럽 고성장 더해져…에이피알·한국콜마·실리콘투 등 관심종목 제시

미국 현지 관람객들이 ’올리브영 익스프레스’에 전시된 70여 개 중소 K뷰티 브랜드를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올리브영 제공
미국 현지 관람객들이 ’올리브영 익스프레스’에 전시된 70여 개 중소 K뷰티 브랜드를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올리브영 제공
[더파워 이경호 기자] 한국 화장품 산업의 성장축이 미국을 넘어 유럽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9일 화장품 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K뷰티가 지역·채널·카테고리 전반에서 글로벌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최대 수출국이 2024년 중국, 2025년 미국에서 2026년에는 유럽으로 바뀌는 흐름”이라며 “한국 화장품 산업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글로벌 확장 국면에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미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3월 아마존 뷰티 톱100에는 K뷰티 제품 28개가 이름을 올리며 지난해 12월보다 11개 늘었다.

유럽 수출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유럽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하며 규모 면에서 미국을 넘어섰다. 5월에도 전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했고, 미국은 32%, 유럽 9개국 합산 수출은 70% 늘었다.

유럽 내 주요 국가별로는 영국, 폴란드, 네덜란드의 성장세가 강했다. 5월 기준 영국향 수출은 전년 대비 114%, 폴란드는 132%, 네덜란드는 161% 증가했다. 특히 폴란드는 월간 수출액이 처음으로 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하나증권은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화장품 수출 증가율이 기존 예상치인 15%를 넘어 20% 이상도 가능하다고 봤다. 중국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경우 전체 수출 성장률이 25%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수출 순위도 재평가 요인으로 언급됐다. 하나증권은 2025년 한국 화장품 수출이 114억달러를 기록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으로 올라섰으며, 현재 속도라면 4~5년 내 프랑스와의 격차를 좁힐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채널 측면에서는 글로벌 오프라인 확장이 핵심 변수로 꼽혔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소비의 85% 이상이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만큼, 아마존 중심 온라인 성과가 얼타뷰티, 코스트코, 타겟, 부츠, 세포라 등 오프라인 채널로 연결되는 점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2025년 하반기 이후 K뷰티의 미국·유럽 오프라인 입점이 본격화됐고, 올해부터 실적 기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에이피알은 얼타뷰티에 이어 타겟, 월마트 등으로 입점 채널을 넓히고 있으며, 달바글로벌과 LG생활건강, 동국제약 등도 미국 오프라인 채널 확대 사례로 언급됐다.

국내 유통 채널 변화도 함께 제시됐다. 다이소는 화장품 매대를 확대하며 10대와 초저가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고, 약국은 외국인 관광객 수요와 더마 화장품 소비 증가를 바탕으로 새로운 판매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외국인 약국 지출액이 올해 3000억원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카테고리도 기초화장품 중심에서 건기식,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뷰티 디바이스, 생활용품, 향수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특히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은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생산 가능한 ODM 업체가 제한적이어서 제닉,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관련 업체의 수혜 가능성이 제시됐다.

건강기능식품도 ‘이너뷰티’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 카테고리로 꼽혔다. 미국 바이어들이 올리브영을 통해 한국 건기식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올리브영, 다이소, 편의점 등이 건기식 매대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화장품 업종 주요 종목으로 에이피알, 한국콜마, 실리콘투,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를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에이피알 51만원, 한국콜마 11만원, 실리콘투 5만2000원, 아모레퍼시픽 15만원, 코스맥스 24만원이다.

박 연구원은 “2025년 이후 K뷰티는 글로벌 대항해시대에 진입했다”며 “지역은 미국과 유럽을 넘어 중동·중남미로 확장되고, 채널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카테고리는 기초에서 다양한 소비재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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