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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FCAS 공동 개발 중단, 국내 방산 수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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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FCAS 공동 개발 중단, 국내 방산 수혜 가능성”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6-10 10:18

유럽 방산 통합 한계 재확인…KF-21 직도입·공동개발 수요 주목

5월 13일 경남 사천시 공군3훈련비행단에서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시제기가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연합뉴스
5월 13일 경남 사천시 공군3훈련비행단에서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시제기가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프랑스와 독일이 참여해온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프로그램이 중단되면서 국내 방위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10일 방위산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FCAS 공동 개발 결렬이 KF-21을 포함한 국내 방산 전반의 수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정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 무기체계 공동 개발이 결국 파국으로 치달았다”며 “FCAS 사례는 유럽 방위산업 통합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 사례”라고 분석했다.

FCAS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이 참여해 2040년 전력화를 목표로 추진해온 6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이다. 미국 F-47, 중국 J-50·J-36, 영국·일본·이탈리아의 GCAP와 함께 주요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프랑스 다쏘항공과 독일 에어버스 간 주도권 갈등이 이어지면서 프로그램 중단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다쏘항공은 기존 FCAS 프로그램 지분 33.3%에서 더 높은 지분율을 요구하며 에어버스와 갈등을 빚었다.

결국 프랑스와 독일은 6월 EU-서발칸 정상회의에서 차세대 유인 전투기 공동 개발을 추진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무인기와 위성을 연결하는 전투체계 개발 협력은 유지하기로 했다.

유럽 내 다른 공동 개발 사업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프랑스와 독일은 차세대 지상 전투체계인 MGCS도 공동 개발하고 있지만, 독일 130㎜와 프랑스 140㎜ 포 체계 표준을 둘러싸고 주도권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GCAP 역시 순탄치 않다는 평가다. 영국 재무부의 자금 압박과 2035년 일본 배치 목표에 따른 일정 부담이 사업 진행의 걸림돌로 거론된다. 일본은 중국 6세대 전투기 전력화 일정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회원국 없이 사업을 추진하길 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증권은 이 같은 글로벌 차세대 전투기 개발 환경에서 KF-21의 전략적 가치가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미국 F-47도 공동 개발과 생산 가능성이 낮은 만큼, 진화적 개발이 가능한 KF-21을 직접 도입하거나 공동 개발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KF-21은 인도네시아와의 분담금 갈등을 겪었으나 분담금 규모를 조정하며 최종 합의에 이르렀고, 올해 국내 초도 양산이 진행 중이다. 향후 6세대 전투기 운용의 핵심으로 꼽히는 유·무인 복합체계 운용에 맞춘 진화적 개발도 예정돼 있다.

최 연구원은 “KF-21은 브릿지 전력으로서 가치가 커질 것”이라며 “FCAS 공동 개발 중단은 국내 방산업체가 유럽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유럽 방위산업 통합이 단기간에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점도 국내 방산에는 긍정적인 변수로 제시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안보 분담 요구 확대 이후 유럽자강론이 부상했지만, 국가별 경제적 이해관계가 정치적 명분보다 우선할 수 있다는 점이 FCAS 사례를 통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역사적으로 프랑스와 독일의 공동 개발이 운용 교리, 방산 수출 관점, 외교적 이해관계 차이로 반복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짚었다. 이번 FCAS 중단도 유럽 방산 통합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설명이다.

국내 방산업체의 유럽 진출 경로로는 폴란드가 다시 주목됐다. 최근 유럽 방위산업 내에서 폴란드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 방산업체들이 폴란드를 거점으로 유럽 시장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국내 방위산업의 가장 큰 리스크는 유럽 방위산업의 완전한 통합이었다”며 “FCAS 사례를 통해 단기간 내 유럽 방산 통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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