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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반도체 투자 90조 육박…글로벌 톱10 중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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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반도체 투자 90조 육박…글로벌 톱10 중 최대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6-10 09:00

SK하이닉스도 35조 투자해 4위…삼성·SK 합산 투자액 124조9000억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하한 HBM4E 12단 제품 모습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하한 HBM4E 12단 제품 모습
[더파워 한승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구개발과 설비투자를 합쳐 약 90조원을 집행하며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도 35조원 규모를 투자해 글로벌 10대 반도체 기업 중 4위에 올랐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글로벌 반도체 매출 상위 10개사의 최근 5년간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R&D에 37조7404억원, 설비투자에 52조1531억원을 투입했다. 합산 투자액은 89조8935억원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았다.

2위는 대만 TSMC로, 지난해 R&D와 설비투자를 합쳐 69조4109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의 투자액은 TSMC보다 약 20조원 많았다.

이어 인텔이 40조4499억원으로 3위, SK하이닉스가 35조450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34조936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마이크론은 27조6328억원, 브로드컴은 16조4167억원, 퀄컴은 14조4305억원, AMD는 12조9562억원,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9조4407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합산 투자액은 124조9385억원에 달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첨단 공정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 셈이다.

삼성전자, 지난해 반도체 투자 90조 육박…글로벌 톱10 중 최대


삼성전자는 최근 5년 동안 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R&D와 설비투자 합산액은 2021년 72조2307억원에서 2022년 78조459억원, 2023년 88조8739억원, 2024년 88조7398억원, 지난해 89조8935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이 악화됐던 2023년에도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 당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조5670억원으로 급감했지만, R&D와 설비투자 합산액은 88조8739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의 13.5배 수준을 투자한 것이다.

지난해 R&D 투자액만 놓고 봐도 삼성전자가 37조740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엔비디아가 26조3347억원, 인텔이 19조6044억원, 브로드컴이 15조5350억원, 퀄컴이 12조7497억원, AMD가 11조5158억원, TSMC가 11조261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의 R&D 투자액은 6조4656억원으로 8위였다.

다만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인텔이 26.1%로 가장 높았다. AMD는 23.4%, 퀄컴은 20.4%, 브로드컴은 17.2%,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11.8%였다.

삼성전자의 매출 대비 R&D 비중은 11.3%로 6위에 머물렀고, SK하이닉스는 6.7%로 9위였다. 절대 투자액에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이지만, 매출 규모를 감안한 R&D 집중도에서는 일부 미국 팹리스·종합반도체 기업이 더 높은 비중을 보인 것이다.

삼성전자, 지난해 반도체 투자 90조 육박…글로벌 톱10 중 최대


전체 매출 대비 R&D와 설비투자를 합친 투자 비중에서는 인텔과 마이크론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텔은 매출의 53.8%, 마이크론은 52.6%를 투자했다. TSMC는 39.9%,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37.5%, SK하이닉스는 36.1%, 삼성전자는 26.9%였다.

CEO스코어는 이번 조사가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반의 투자 규모를 비교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기업의 사업 구조 차이는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에는 팹리스, 파운드리, 메모리, 종합반도체 기업이 모두 포함돼 있어 설비투자와 R&D 비중은 사업 모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생산시설을 직접 보유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인텔과 설계를 중심으로 하는 엔비디아, AMD, 퀄컴, 브로드컴은 투자 구조가 다르다. 팹리스 기업은 설비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R&D 비중이 높게 나타날 수 있고, 메모리·파운드리 기업은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가 필수적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AI 서버, 고대역폭메모리, 첨단 패키징 등 차세대 수요가 확대되면서 대규모 투자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다만 매년 수십조원대 투자가 필요한 산업 특성상, 초호황기 실적을 둘러싼 성과급과 이익 배분 논의는 기업 재투자 여력과 함께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조사 결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투자 경쟁에서 여전히 큰 규모의 자금을 집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매출 대비 R&D 비중과 사업 모델별 투자 구조 차이는 향후 기술 경쟁력과 수익성 관리의 주요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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