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발언 뒤 제동…5일 SNS서 불붙었지만 정치권은 ‘정적’
경선 무대서 사라진 핵심 현안…부산 미래 두고도 입 닫은 선거
부울경취재본부 이승렬 기자[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이승렬 기자]
법안이 멈췄다. 그런데 더 눈에 띄는 건 정치의 태도다. 부산발전특별법이 통과 직전 제동이 걸린 뒤, 부산 정치권은 유난히 조용하다.
5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SNS를 통해 대통령 발언을 정면 비판하며 판을 흔들었지만, 그 이후의 풍경은 뜻밖이다. 반박도, 논쟁도, 대안도 선명하지 않다. 핵심 현안이 공론의 중심에 서야 할 시점인데, 정작 정치의 언어는 주변을 맴돈다.
시간을 거슬러 보면 더 선명해진다. 지난 2일 전재수 의원 출마 선언, 3일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TV 토론. 선거의 장은 충분히 마련됐지만, 부산발전특별법은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빠뜨린 것인지, 피한 것인지. 시민 입장에선 둘 다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는 결국 선택이다. 말할 것과 말하지 않을 것을 가르는 일이다. 그런데 이번 침묵은 단순한 전략이라기보다 계산에 가깝다. 중앙의 눈치를 보느라 지역의 질문을 뒤로 미룬 것 아니냐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
부산발전특별법은 가볍게 넘길 카드가 아니다. 산업과 금융, 항만과 도시 구조를 다시 짜는 문제다. 말 그대로 부산의 다음 100년과 맞닿아 있다. 그 무게 앞에서조차 입을 닫는다면, 그 침묵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 회피에 가깝다.
선거는 뜨겁다. 그러나 정작 부산의 미래는 토론장 밖에 서 있다.
지금 부산이 듣고 싶은 건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이 문제를 말할 것인지, 끝내 피할 것인지. 그 한마디다.
이승렬 더파워 기자 ott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