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이경하 JW 회장(오른쪽)과 웨이천 간앤리 파마슈티컬스 회장이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JW중외제약)
[더파워 이설아 기자] JW중외제약이 차세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도입에 나서며 대사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낸다. JW중외제약은 중국 제약사 간앤리 파마슈티컬스와 GLP-1 수용체 작용제 신약 후보물질 '보팡글루타이드'에 대한 국내 독점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JW중외제약은 보팡글루타이드의 국내 개발과 허가, 마케팅, 상업화에 대한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 간앤리는 한국 내 임상시험계획 승인과 품목허가에 필요한 규제 자료를 제공하고 관련 업무에 협력한다.
계약 규모는 총 8110만달러다. JW중외제약은 간앤리에 계약금 500만달러와 단계별 마일스톤 7610만달러를 지급한다. 마일스톤에는 제2형 당뇨병과 비만,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등 4개 적응증에 대한 개발·허가·판매 성과가 포함됐다. 경상기술료는 매출 구간별로 정한 비율에 따라 별도로 지급된다.
보팡글루타이드는 2주 1회 피하주사 방식의 GLP-1 수용체 작용제로 개발 중인 합성 펩타이드 신약이다. GLP-1 수용체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을 낮추는 동시에 음식물의 위 배출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높이는 기전을 갖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이를 통해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차별점은 투약 주기다. 현재 시장의 주요 GLP-1 비만 치료제가 주 1회 투여를 중심으로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보팡글루타이드는 격주 투여를 내세우고 있다. JW중외제약은 투약 편의성을 높인 제형 특성이 향후 시장 공략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상 성과도 제시됐다. 보팡글루타이드는 중국에서 진행된 비만 적응증 임상 2b상에서 30주간 2주 1회 투여만으로 평균 17.29%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다. JW중외제약은 기존 GLP-1 계열 치료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짧은 투여 기간에도 의미 있는 체중 감소와 혈당 강하 효과를 확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물질은 중국에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으로부터 만성 체중관리 적응증에 대한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과 터제파타이드와의 비교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올해 하반기 보팡글루타이드의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적응증에 대한 국내 임상 3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GLP-1 기반 대사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JW중외제약은 그동안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등 글로벌 신약을 국내에 도입해 사업화해왔다. 이번 계약 역시 오리지널 전문의약품 중심의 라이선스-인 전략을 이어가는 사례로 풀이된다.
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당뇨·비만 중심의 대사질환 분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며 “검증된 개발·허가 역량을 바탕으로 보팡글루타이드의 국내 상업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