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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세가 바꾸지 못한 것… 국산 우유의 ‘신선도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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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세가 바꾸지 못한 것… 국산 우유의 ‘신선도 경쟁력’

최성민 기자

기사입력 : 2026-04-10 11:41

무관세가 바꾸지 못한 것… 국산 우유의 ‘신선도 경쟁력’
[더파워 최성민 기자] 무관세라는 새로운 조건이 우유 시장에 적용됐지만, 소비자의 장바구니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가격 경쟁력보다 신선도와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소비 패턴이 이어지면서 국산 우유가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유제품 관세 철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입 유제품을 둘러싼 시장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올해 1월 미국산 우유를 비롯한 주요 유제품의 관세가 철폐됐으며, 오는 7월에는 유럽산 유제품까지 무관세 혜택이 확대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소비자 선택 기준의 변화는 제한적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우유 섭취 및 소비 인식조사에서 우유 구매 시 신선도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은 응답자는 60%에 달했다. 반면 가격을 1순위로 선택한 비율은 13.8%에 그쳤다. 신선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짧은 유통기한'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국내 신선우유가 착유 후 2~3일 내 유통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소비자도 60%에 달했다. 한편 수입 멸균우유가 국내 유통까지 3개월 이상 걸린다는 점을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은 68%로, 수입 제품 특성에 대한 소비자 정보 접근이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우유 소비가 단순히 가격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기보관이 가능한 수입 멸균우유와 달리, 국산 신선우유는 착유부터 소비까지의 시간이 짧은 유통 구조를 갖추고 있어 본질적인 차별성을 유지한다.

2025년 우유·유제품 소비행태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응답자의 87.3%가 국산 원료 우유·유제품이 수입산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했으며, 국산 우유 선호 이유로는 신선도(64.2%)와 품질·안전성(59.0%)이 두드러졌다. 수입 멸균우유를 경험한 소비자 중 42.3%는 국산에 비해 맛과 풍미가 떨어진다고 느꼈으며, 앞으로도 마실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 비율은 70%를 웃돌았다.

무관세 시행 이후 약 100일이 지났지만 유통 현장의 반응은 예상보다 조용하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미국산 우유 무관세에 대한 인식 자체가 높지 않고, 매장 내 수입 우유 비중도 크지 않다"며 "가격 변화 역시 소비자가 실감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수입 유제품의 가격은 관세 이외에도 물류비, 환율, 유통망 구조 등 다양한 비용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관세 철폐 효과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살펴보면, 1월 미국산 유제품 관세 전면 철폐 이후에도 수입량은 예상과 달리 극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수입 유제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무관세가 단기간에 소비 구조를 뒤바꾸는 결정적 변수가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유 시장의 경쟁은 이미 단순한 가격 싸움의 차원을 벗어나고 있다. 수입 유제품 진영이 가격과 보관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면, 국산 우유 진영은 신선도와 품질, 안전성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무관세가 시장의 규칙을 바꿔놓은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자의 선택 기준까지 흔들지는 못했다. 우유처럼 신선도가 핵심인 식품에서는 가격 이상의 가치가 소비 결정을 이끈다. 국산 우유가 여전히 선택받는 이유가 신선도, 품질, 안전성에 있는 한, 우유 시장의 경쟁은 앞으로도 가격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성민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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