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초저가로 노출된 상품을 팔았다가 뒤늦게 주문을 취소한 무신사를 향해 소비자 불신이 커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한 브랜드의 반팔 티셔츠를 장당 2200원에 노출한 뒤 판매가 오기재를 이유로 주문을 취소 처리했다.
해당 상품은 정가 대비 약 96% 낮은 가격에 판매되며 빠르게 입소문을 탔고, 단시간 안에 품절됐다. 그러나 이후 구매자들에게는 미출고 상태에서 주문이 취소될 예정이라는 안내가 전달됐다. 무신사는 판매가가 잘못 등록된 문제라며 재구매를 요청했고, 사용된 쿠폰은 복구하는 한편 해당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 할인 쿠폰을 추가로 지급하겠다고 설명했다.
논란은 취소 조치 뒤 더 커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적지 않은 소비자들은 가입과 구매를 유도한 뒤 취소한 것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SNS와 상품 문의 게시판 등에는 단순 실수라기보다 노이즈 마케팅에 가깝다는 반응과 함께, 10% 할인 쿠폰만으로는 보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무신사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재발 방지를 위한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초저가 노출, 품절, 일괄 취소로 이어진 흐름 자체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플랫폼 운영 신뢰를 흔드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단순 가격 입력 실수로만 보기 어렵다는 의심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 같은 논란은 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무신사에는 더 민감한 변수로 읽힌다. 무신사는 IPO 검토 방침을 공식화한 뒤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고, 이후 한국투자증권·KB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JP모간 등을 주관사단으로 꾸리며 상장 준비를 이어왔다. 시장에서는 무신사가 2026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기업가치는 10조원 안팎이 거론된다고 보고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무신사의 상장 과정에서 재무 수치뿐 아니라 플랫폼 신뢰도와 비재무 리스크 관리 능력도 주요 변수로 거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문 취소 논란은 단발성 해프닝을 넘어, 상장을 앞둔 플랫폼의 소비자 신뢰 관리 수준을 다시 묻는 악재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