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 생산기지를 국내로 옮기는 유턴기업 지원 방안이 정부와 업계 간담회에서 논의됐다. 한국콜마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7일 세종시 전의면에 있는 한국콜마 세종공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한국콜마는 올해 1호 국내복귀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이다. 앞서 중국 내 생산 거점을 우시 공장으로 일원화하고 국내 생산기지 확대를 추진하기 위해 산업부에 국내복귀 의사를 밝혔다. 회사는 최근 세종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중국 베이징 공장을 철수해 세종 전의산업단지로 이전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세종공장을 찾아 주요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한국콜마에 국내복귀 기업 선정확인서를 전달했다. 현장에는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과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도 함께했다.
한국콜마 세종공장은 전 세계 콜마 생산기지의 헤드쿼터 역할을 하는 핵심 생산거점이다. 국내외 약 4500개 고객사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기초화장품 생산 규모는 연간 8억9000만개에 달한다. 세종공장은 지난 2014년 준공 당시 아시아 단일 화장품 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조성됐다.
한국콜마는 오는 2028년까지 세종 전의산업단지 약 1만㎡ 부지에 1870억원을 투자해 기초화장품 생산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회사는 세종공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K뷰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장 점검 이후 열린 유턴기업 간담회에는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심텍, 네패스, 성우하이텍, 한화엔진, 태성, 대한전선, 자화전자 등 국내복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과 인공지능 전환 가속화 상황에서 기업 투자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기업들은 유턴기업 지원 대상과 요건 개선 필요성도 제기했다. 현행 제도상 해외사업장과 국내복귀 사업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서비스가 같거나 유사해야 해 국내복귀 과정에서 생산 품목을 전환하거나 연구시설 투자를 확대하려는 경우 유턴으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내복귀 후 기존 사업장을 3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의무와 고용 기준도 탄력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건의가 제시됐다.
김 장관은 유턴 지원 대상 확대와 세부 요건 개선, 국내복귀 내용에 따른 보조금 지원체계 다변화 등을 포함한 정책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제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은 얼마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느냐에 의해 결정되는 시대가 됐다”며 “정부는 기업의 국내복귀와 지방투자가 가장 합리적이고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 K뷰티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초화장품 생산기지가 있는 세종시를 거점으로 생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국내복귀 기업 지원 정책에 발맞춰 K뷰티 제조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 전반의 성장을 견인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