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이 독자 개발한 SF₆-Free 고압차단기를 고객사 검사관이 살펴보고 있다.
[더파워 한승호 기자] 유럽의 불소계 온실가스 규제 강화에 맞춰 친환경 전력기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빨라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145kV SF₆-Free 고압차단기의 최종 승인시험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험은 고객 입회하에 진행됐으며, 해당 제품은 스웨덴 전력회사가 운영하는 변전소에 공급될 예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승인시험 완료를 계기로 유럽 친환경 고압차단기 시장 대응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SF₆-Free 고압차단기는 대표적인 불소계 온실가스인 SF₆, 즉 육불화황을 사용하지 않는 전력기기다. SF₆는 절연과 차단 성능이 우수해 고압 전력기기에 널리 사용돼 왔지만, 지구온난화지수가 이산화탄소의 2만3500배에 달해 글로벌 규제 대상이 되고 있다.
SF₆-Free 고압차단기는 기존 SF₆ 적용 제품과 비슷한 수준의 절연·차단 성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해야 해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절연 매질이 달라 새로운 설계와 해석 기술이 필요하고, 대체 절연물의 장기 신뢰성 검증도 거쳐야 한다. 기존 제품 수준의 설치 면적과 운용 편의성까지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개발 난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유럽연합은 지난 2024년 F-Gas 규정을 개정하며 SF₆를 포함한 불소계 온실가스 사용 규제를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32년부터 145kV 초과 고압차단기의 SF₆ 사용이 전면 금지될 예정이어서 신규 전력기기 시장에서 SF₆-Free 제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제품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72.5kV, 145kV, 170kV SF₆-Free 고압차단기 개발을 완료했으며, 오는 2028년까지 전 제품군 개발을 마무리하고 수주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서 잠재 수요가 큰 420kV 제품은 올해 상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SF₆-Free 고압차단기는 기술 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이번 145kV 제품의 최종 승인시험 완료는 HD현대일렉트릭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올해 상반기 420kV 제품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고, 유럽 고객사와의 장기 공급계약 논의도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수주 및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