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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답이 아니라, 같이 걷는 길이었습니다' 김연주 작가, 21번째 개인전 성료...캔버스에서 흙으로, '무한의 길'을 다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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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답이 아니라, 같이 걷는 길이었습니다' 김연주 작가, 21번째 개인전 성료...캔버스에서 흙으로, '무한의 길'을 다시 걸었다

최성민 기자

기사입력 : 2026-05-05 09:44

- 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4월 29일~5월 4일 6일간 "수술 이후 만난 흙, 처음으로 돌아온 자리"

사진=21번째 개인전 《흙의 생명을 얻어 무한의 길을 가다》를 마친 김연주 작가. 작가는 이번 전시를 두고 "답이 아니라 같이 걷는 길"이라고 말했다.
사진=21번째 개인전 《흙의 생명을 얻어 무한의 길을 가다》를 마친 김연주 작가. 작가는 이번 전시를 두고 "답이 아니라 같이 걷는 길"이라고 말했다.
[더파워 최성민 기자]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1층. 캔버스의 색채와 도자의 흙빛이 한 공간에서 호흡을 맞춘 자리였다.

김연주 작가의 21번째 개인전 《흙의 생명을 얻어 무한의 길을 가다》가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흙을 본격적인 매체로 끌어들였다.

평면 회화에서 도자 조형으로, 21년의 화업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은 자리였다.

전시 기간 중 만난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떠오른 첫 감정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꼽았다.

"앞으로 가는 전시인데, 오히려 제일 처음의 상태로 돌아가는 감각이었어요. 흙을 마주하면서 시작 이전의 어떤 상태, 그 안에 이미 무한이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에게 흙은 "아직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 가능성의 상태"였고, 무한은 "그것이 계속 흘러가는 방향"이었다. 근원과 확장. 두 단어는 따로 놓인 것이 아니라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었다.

사진=김연주 작가 21번째 개인전 《흙의 생명을 얻어 무한의 길을 가다》전시현장
사진=김연주 작가 21번째 개인전 《흙의 생명을 얻어 무한의 길을 가다》전시현장
사진=김연주 작가 21번째 개인전 《흙의 생명을 얻어 무한의 길을 가다》전시현장
사진=김연주 작가 21번째 개인전 《흙의 생명을 얻어 무한의 길을 가다》전시현장

△ 밤하늘에서 시작된 무한의 화두

오랜 시간 작가의 작업을 관통해 온 '무한'이라는 화두는 의외로 단순한 장면에서 출발했다. 작가는 "밤하늘을 보면서 시작됐다"고 회고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풍경 앞에서 두려움보다 깊은 고요함을 느꼈고, 그 감각이 오래 남았다는 것. 이후 무한은 작가에게 외부의 개념이 아닌 내면의 감각으로 자리 잡았다.

"변화는 곧 이어짐"이라는 작가 특유의 명제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됐다. 작가는 "끝났다고 생각했던 것이 완전히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다른 형태로 계속 이어진다"며 "관계든 감정이든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캔버스에서 흙으로, 매체 전환의 시간

이번 전시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흙'이라는 매체의 등장이었다. 캔버스에서 도자 조형으로 손을 옮긴 데에는 개인적인 시간이 자리하고 있었다.

"수술을 하고 나서 한동안은 쉼이 필요한 시간이었어요. 그때 화학적인 물감보다는 좀 더 자연에 가까운 재료를 찾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자연스럽게 흙을 만나게 됐고, 처음에는 놀이처럼 가볍게 시작했는데 점점 깊이 들어가게 됐어요."

사진=인사아트센터 1층에 마련됐던 전시 전경. 평면 회화와 도자 조형이 한 공간에서 호흡을 맞췄다.
사진=인사아트센터 1층에 마련됐던 전시 전경. 평면 회화와 도자 조형이 한 공간에서 호흡을 맞췄다.
사진=인사아트센터 1층에 마련됐던 전시 전경. 평면 회화와 도자 조형이 한 공간에서 호흡을 맞췄다.
사진=인사아트센터 1층에 마련됐던 전시 전경. 평면 회화와 도자 조형이 한 공간에서 호흡을 맞췄다.
사진=인사아트센터 1층에 마련됐던 전시 전경. 평면 회화와 도자 조형이 한 공간에서 호흡을 맞췄다.
사진=인사아트센터 1층에 마련됐던 전시 전경. 평면 회화와 도자 조형이 한 공간에서 호흡을 맞췄다.
작가는 흙 작업의 과정을 차분히 풀어냈다. 흙 안의 공기를 빼기 위해 발로 밟는 일에서부터, 코일처럼 한 줄 한 줄 쌓아 올리며 형태를 만드는 일까지. 그 원초적인 과정이 어느 순간 작가에게 "창조자가 된 것 같은 희열"을 안겼다고 했다. 그리고 그 끝에서 작가가 발견한 감각은 다음과 같았다.

"흙에서 느껴지는 생명력이 제 몸 안으로 다시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 가마의 불, 우연도 작품의 일부

도자 작업은 가마에 들어가는 순간 작가의 손을 떠난다.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작품을 맡기는 일이다. 김 작가는 그 순간을 오히려 작품의 본질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내가 한 것과 내가 할 수 없는 것이 함께 만나야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는 것. 우연조차 작품의 일부라는 말이었다.

사진=인사아트센터 1층에 마련됐던 전시 전경. 평면 회화와 도자 조형이 한 공간에서 호흡을 맞췄다
사진=인사아트센터 1층에 마련됐던 전시 전경. 평면 회화와 도자 조형이 한 공간에서 호흡을 맞췄다

△ "잠깐 멈추는 시간이 되었으면"

작가는 특정 작품 한 점을 꼽기보다 "작품들 사이를 천천히 봐 달라"고 권했다. 작품 하나하나도 있지만, 그 사이를 흐르는 리듬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었다.

관객들에게 건네고 싶은 '치유와 위로'에 대해 작가는 거창하지 않은 답을 내놓았다.

"뭔가를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잠깐 멈추는 시간이 되면 좋겠어요. 작품 앞에서 호흡이 조금이라도 느려지고 마음이 조용해지는 순간이 있다면 저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현대미술이 어렵다고 느끼는 관객들을 향해서는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각자 느끼는 게 다 맞다"고 덧붙였다.

△ 변곡점, 그리고 다시 처음

작가는 이번 전시를 자신의 작업 세계에서 "큰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하다가, 이제는 만질 수 있는 쪽으로 넘어왔다"는 것. 동시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느낌"이기도 하다고 했다. 앞으로의 작업에 대해서는 "흙 작업은 계속할 것 같다"며 "한 가지 방식이 아니라, 평면과 입체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터뷰의 끝에서 작가는 관객들에게 짧지만 깊은 한마디를 남겼다.

"이번 전시는 어떤 답을 주는 전시라기보다, 같이 걷는 길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오셔서 잠깐이라도 멈춰서, 자기 안을 한 번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김연주 작가
사진=김연주 작가

전시는 5월 4일(월) 6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5월 2일(토) 오후 3시 열린 오프닝 리셉션에는 미술계 인사와 관람객들이 자리해 작가의 새로운 도전을 함께 축하했으며, 전시 기간 내내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작가의 사유에 깊은 공감을 표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전시 개요

전시명: 제21회 김연주 개인전 《흙의 생명을 얻어 무한의 길을 가다》

기간: 2026년 4월 29일(수) ~ 5월 4일(월) (성료)

오프닝: 5월 2일(토) 오후 3시

장소: 인사아트센터 1층

△ 전시 현장

'이번 전시는 답이 아니라, 같이 걷는 길이었습니다' 김연주 작가, 21번째 개인전 성료...캔버스에서 흙으로, '무한의 길'을 다시 걸었다
'이번 전시는 답이 아니라, 같이 걷는 길이었습니다' 김연주 작가, 21번째 개인전 성료...캔버스에서 흙으로, '무한의 길'을 다시 걸었다
'이번 전시는 답이 아니라, 같이 걷는 길이었습니다' 김연주 작가, 21번째 개인전 성료...캔버스에서 흙으로, '무한의 길'을 다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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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답이 아니라, 같이 걷는 길이었습니다' 김연주 작가, 21번째 개인전 성료...캔버스에서 흙으로, '무한의 길'을 다시 걸었다
'이번 전시는 답이 아니라, 같이 걷는 길이었습니다' 김연주 작가, 21번째 개인전 성료...캔버스에서 흙으로, '무한의 길'을 다시 걸었다


최성민 더파워 기자 Sungmin@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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