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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외국인 근로자 소통에 AI 번역기 투입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5-27 14:50

롯데건설 안전관리자가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AI 근로자 다국어 번역 모델’을 활용해 외국인 근로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롯데건설 안전관리자가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AI 근로자 다국어 번역 모델’을 활용해 외국인 근로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더파워 이경호 기자] 롯데건설이 건설현장 내 외국인 근로자와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다국어 번역 기술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건설업 특화 ‘AI 근로자 다국어 번역 모델’을 전국 약 40개 현장에 적용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국내 건설현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늘고 있지만, 기존 번역 시스템만으로는 건설 전문 용어와 현장별 특수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안전교육이나 작업 지시 과정에서 언어 장벽이 생기면 작업 효율뿐 아니라 안전관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 맞춤형 번역 기술의 필요성이 커져 왔다.

롯데건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롯데이노베이트와 함께 건설업에 특화한 AI 번역 모델을 자체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한국어 음성을 텍스트로 바꾼 뒤 여러 언어로 실시간 번역하는 방식이다.

번역기에는 건설 전문 용어 사전도 탑재됐다. 이에 따라 일상적인 대화뿐 아니라 안전수칙 안내, 작업 지시, 현장 기술 용어가 포함된 대화까지 번역할 수 있다.

지원 언어도 확대됐다. 개발 초기에는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4개 언어를 지원했지만 현재는 20개국 언어로 범위를 넓혔다. 현장 안전관리자들은 컴퓨터와 태블릿에 탑재된 번역기를 활용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안전 메시지와 작업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완료를 목표로 AI 번역기의 음성인식과 번역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건설 현장에서 자주 쓰는 전문 용어 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약 300시간 분량의 음성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있다.

근로자 개인이 휴대전화로도 번역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하고 있다. 향후 QR코드 접속 방식을 도입해 안전 조회나 교육 시 근로자들이 각자 휴대전화에서 실시간 번역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0월 한국건설경영협회 회원사들이 참석한 교류회에서 해당 번역기를 선보인 뒤 주요 건설사와 협력사에도 관련 기술을 소개해 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AI 근로자 다국어 번역 모델이 외국인 근로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돕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며 “정확한 안전 가이드를 실시간으로 전달해 현장 안전사고 예방과 안전관리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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