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 “외부 전문기관 조사 의뢰, 문제 확인 시 조치”
[더파워 이경호 기자] KT&G 자회사 영진약품이 영업부 간부의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회사는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공식 접수된 제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외부 전문기관 조사와 내부 조사를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6일 메가경제 보도에 따르면 영진약품 영업부 부장 A씨는 지난해 4월 부임 이후 회의와 직원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여직원들의 외모와 신체를 비교·평가하는 발언을 반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직 직원 B씨는 A씨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여직원들의 외모를 언급하거나 신체를 평가하는 취지의 발언을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직원들이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을 호소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직장 내 괴롭힘 의혹도 나왔다. B씨는 A씨가 인사권을 거론하며 퇴사를 압박하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했고, 근무시간 외 업무 연락과 메신저 지시도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B씨는 또 A씨가 자신이 부임한 이후 10명 넘는 직원이 퇴사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추가 퇴사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내부적으로 문제를 제기해도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영진약품은 성희롱 의혹에 대해서는 그동안 공식적으로 접수된 제보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당사자, 제3자, 익명 신고채널, 노동조합 등 모든 신고 채널을 확인했지만 관련 제보 접수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그룹 공용 신고채널을 통해 유사한 제보가 접수된 사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자체 조사 결과 일부 부적절하게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 확인돼 해당 관리자에게 계고 조치를 내렸고, 외부 전문기관의 직장 내 괴롭힘 예방교육과 현장 소통 강화 등 후속 조치를 완료했다는 것이다.
영진약품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서는 외부 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고 내부 조사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관련자 분리 조치도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신속하고 객관적인 사실관계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 문제가 확인될 경우 사규와 관련 절차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퇴직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제약 영업조직 특성상 타 부서보다 이직이 잦은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냈다. 회사는 퇴직 사유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확인되면 관련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영진약품은 KT&G 계열 제약사다. 모회사 KT&G가 전사 차원의 ESG 경영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번 의혹의 사실관계와 처리 과정이 향후 조직문화 관리와 내부통제 측면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