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강율 기자] 갤러리 자인제노는 오는 7월 16일부터 7월 30일까지 스위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장정연 작가의 개인전 《3막 2장》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삶을 하나의 연극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출발한다. 연극이 막과 장으로 이루어지듯 우리의 삶 또한 수많은 장면이 이어지며 완성된다.
《3막 2장》은 시작도 끝도 아닌, 감정과 기억, 긴장과 침묵이 가장 깊어지는 삶의 한순간을 가리킨다.
장정연의 회화는 하나의 사건이나 서사를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이야기가 시작되기 직전, 혹은 끝난 직후의 순간을 화면에 담아낸다. 등을 보인 인물,
비 내리는 도시, 깨진 유리창 너머의 풍경, 질주하는 말과 기수, 얼굴을 감춘 인물들은 명확한 해답 대신 질문을 남긴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리고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까.' 그 빈자리는 관람객의 기억과 경험으로 채워지며, 작품은 각자의 삶이 투영되는 무대가 된다.
스위스에서 오랜 시간 작업해 온 장정연은 유럽의 도시와 사람, 예술과 일상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면서도 그 이면에 흐르는 시간과 심리의 흔적을 섬세하게 포착해 왔다. 그의 회화는 현실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현실 너머의 감정과 기억을 조용히 환기한다.
이번 전시는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우리는 지금 삶의 어느 장면을 살아가고 있는가.' 《3막 2장》은 회화를 감상의 대상으로 넘어 삶과 기억, 시간에 대한 사유를 확장하는 공간으로 제안한다. 관람객은 작품 앞에서 또 하나의 등장인물이 되어, 아직 끝나지 않은 자신의 이야기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