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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6월 실적 선방…중국·러시아가 성장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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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6월 실적 선방…중국·러시아가 성장축으로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7-13 13:12

오리온 2분기 매출 8995억원·영업익 1359억원 기록
담뱃세 인상 찬성 63%…KT&G는 수요·판가 변수 동시 부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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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음식료·담배 업종이 반도체 대형주 조정장에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방어주 성격이 부각된 가운데, 개별 종목별로는 오리온의 해외 실적과 KT&G의 담뱃세 인상 가능성이 하반기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음식료 업종지수는 코스피 대비 8.0%포인트 초과 수익을 냈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시장 조정 속에서 업종 지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업종 내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가가 대체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KT&G, 오리온, CJ제일제당, 농심 등이 큰 변동 없이 움직인 가운데, 현대그린푸드는 저가 매수 유입으로 7.2% 상승했다. 롯데웰푸드는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부합할 것이란 전망에 4.4% 올랐고, 삼양식품도 단기 가격 매력이 부각되며 상승했다.

오리온은 실적 측면에서 가장 뚜렷한 흐름을 보였다. 4~6월 단순 합산 연결 매출액은 89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59억원으로 8.6% 늘었다. 중국 고성장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맞물리면서 매출 성장은 시장 기대를 웃돈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과 러시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4~6월 매출은 한국 3.0%, 중국 24.0%, 베트남 13.5%, 러시아 30.0% 증가했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로컬 통화 기준으로도 중국은 10%, 베트남은 7.5%, 러시아는 13%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은 2분기 비수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6월 간식점 채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69%, 온라인 채널 매출은 16% 증가했다. 신성장 채널이 여전히 중국 법인의 매출 성장을 끌고 있는 구조다. 유지류와 감자후레이크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안정화도 원가 개선에 보탬이 됐다.

러시아도 수익성 개선이 뚜렷했다. 4~6월 러시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영업이익은 57.1% 증가했다. 6월 MT채널 매출은 최저가 할인 정책 대응에도 전년 동월 대비 28% 늘었다. 공장 가동률은 100%를 웃돌고 있으며, 코코아와 쇼트닝 등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원가율이 유의미하게 낮아진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국내와 베트남은 수익성 부담이 남았다. 한국은 4~6월 매출이 3.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0% 감소했다. 편의점과 균일가 매장, 이커머스 채널이 성장했지만 일부 유통처 납품 제한 이슈가 이어졌고,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도 반영됐다. 6월에는 본사 이전 비용과 종합부동산세 등 약 16억원의 일회성 비용도 발생했다.

베트남은 매출이 13.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경쟁사의 신공장 증설로 경쟁이 심화된 데다 LNG와 부자재 단가 상승 등 공급망 비용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5월 수출 재개 이후 6월 수출이 두 자릿수 성장했고, 하반기 원가 부담 완화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주주환원도 오리온의 투자 포인트로 부각됐다. 오리온은 반기 배당 1750원을 공시했다. 올해 처음 반기 배당을 시행하는 것으로, 기말 배당까지 감안하면 올해 주당배당금은 4500원 안팎으로 예상됐다.

담배 업종에서는 KT&G의 실적 기대와 담뱃세 인상 논의가 동시에 부각됐다. 2분기 국내 담배 총수요는 궐련과 차세대 제품을 합쳐 전년 동기 대비 1% 안팎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총수요가 2% 안팎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강한 수요다.

세부적으로는 궐련 총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 안팎 감소하는 데 그쳤고, 차세대 담배 제품은 10% 안팎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2분기 증시 변동성이 이례적으로 컸던 점이 담배 수요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부담 요인도 있다. 궐련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고, 지난해 높은 실적 기저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담뱃세 인상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수요와 판가, 재고평가이익이 동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담뱃세 인상에 대한 여론 변화가 확인됐다. 응답자 63%가 담뱃세 인상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44%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또 응답자의 66%는 담뱃세 인상이 흡연율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으로는 담뱃세 인상이 79%로 가장 높았다. 흡연 장소 규제는 76%, 청소년 교육은 72%, 금연 지원 확대는 70%로 나타났다.

담뱃값 인상 폭에 대해서는 4500원에서 6000원 수준을 꼽은 응답이 36%로 가장 많았다. 1만원 이상 인상을 선택한 응답은 26%, 6000~7000원은 11%였다. 인상 방식은 물가 상승을 반영해 6000원 수준으로 올린 뒤 단계적으로 추가 인상하는 방식을 선호한 응답이 53%였다.

과거 사례를 보면 담뱃세 인상은 수요 감소와 판가 상승을 동시에 불러왔다. 2015년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2000원 인상됐을 때 총수요는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당시 KT&G의 평균판매단가는 7% 상승했고, 담뱃세 인상에 따른 재고평가차익이 반영되며 손익은 증가했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실질 손익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음식료 업종 전반에서는 원가 부담도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카카오 가격은 작황 악화 우려와 수요 회복 전망으로 전주 대비 27.5% 상승했고, 커피 가격도 엘니뇨와 브라질 기상 악화 우려로 13.1% 올랐다. 반면 선망 참치어가는 전주와 같은 톤당 1775달러를 기록했다.

결국 음식료·담배 업종의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세 갈래다. 오리온처럼 해외 매출 성장이 원가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지, KT&G처럼 담뱃세 논의가 실적과 주가에 어떤 방향으로 작용할지, 그리고 원재료 가격 변동을 제품 가격과 수익성으로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방어주라는 이유만으로 업종 전체가 오르기는 쉽지 않다. 해외 성장, 배당 확대, 원가 안정, 정책 변수 대응력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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