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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넘어 소재로…LG전자, 베트남서 기능성 소재 생산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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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넘어 소재로…LG전자, 베트남서 기능성 소재 생산 가동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7-23 16:18

하이퐁 법인에 연 2000톤 생산라인 구축…창원 포함 연 6500톤 공급 체계 확보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의 유리 파우더 기반 기능성 소재 ‘LG 퓨로텍’과 ‘이지클린 법랑’ 생산라인.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의 유리 파우더 기반 기능성 소재 ‘LG 퓨로텍’과 ‘이지클린 법랑’ 생산라인.
[더파워 한승호 기자] LG전자가 베트남에 기능성 소재 생산라인을 가동하며 B2B 소재 사업 확대에 나섰다. LG전자는 최근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에서 유리 파우더 기반 기능성 소재인 ‘LG 퓨로텍’과 ‘이지클린 법랑’ 생산라인을 가동했다고 23일 밝혔다.

하이퐁 생산라인은 3200㎡ 규모의 전용 공간에 구축됐다. 연간 생산 능력은 약 2000톤이다.

LG전자는 경상남도 창원 ‘LG 스마트파크’에서도 연간 약 4500톤 규모의 기능성 소재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하이퐁 생산라인 가동으로 창원과 하이퐁을 합쳐 연간 총 6500톤 규모의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LG전자가 생산 기반을 넓힌 것은 산업 전반에서 위생과 안전 기준이 강화되고 기능성 소재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창원과 하이퐁 생산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의 수요와 생산계획에 맞춰 안정적인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퐁 생산라인은 북미, 유럽, 중국뿐 아니라 인도와 동남아 등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겨냥한 생산 거점으로 활용된다. 납기 대응력을 높이고 해외 고객사 대상 B2B 사업 기회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LG 퓨로텍은 플라스틱, 페인트, 고무 등 자재에 소량 첨가해 미생물 오염을 억제하는 항균·항곰팡이 기능성 소재다. 원재료의 변형을 최소화하면서 여러 소재와 호환성이 높다는 점을 내세운다.

적용 분야도 넓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뿐 아니라 건축자재, 위생용품, 식품 포장재, 의료장비 등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할 수 있다.

이지클린 법랑은 금속 표면에 유리질 세라믹을 얇게 입히는 기능성 코팅 소재다. 전자레인지와 오븐 등 조리가전 내부에 적용하면 음식물이나 기름때를 쉽게 제거할 수 있고, 장기간 사용해도 변색과 긁힘이 적다.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하는 점도 특징이다. 위생과 관리 편의성이 중요한 주방가전의 핵심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기능성 소재 사업에서는 안정적인 공급 능력과 균일한 품질이 중요하다. LG전자는 하이퐁 생산라인의 전체 공정 약 80%를 자동화했다.

원료 투입부터 용융, 냉각, 분쇄, 포장, 출하까지 자동화 비중을 높여 생산 효율성과 안정성을 강화했다. 제품별 품질 편차를 줄이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핵심 공정인 용융 기술도 고도화했다. LG 퓨로텍은 원재료를 고온에서 녹인 뒤 냉각하고 분쇄하는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이 과정에서 용융로 내부 온도에 편차가 생기면 제품 품질이 흔들릴 수 있다. LG전자는 정밀 온도 제어 기술을 적용해 용융로 내부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하도록 했다.

용융로 내부 내화물 침식을 줄이는 기술도 적용했다. 내화물이 마모되거나 녹을 경우 용융 유리에 이물질이 섞일 수 있어 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생산 안정성을 높였다.

시장 성장성도 LG전자가 기능성 소재 사업을 키우는 배경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데이터 브릿지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항균제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36억6000만달러에서 2032년 약 72억90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에 필요한 항균제 관련 규제 등록을 마쳤다. 유해성 평가를 통해 제품 안전성도 검증했다는 설명이다.

기술 축적도 이어왔다. LG전자는 1996년부터 유리 파우더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현재까지 기능성 소재 관련 특허 420여 건을 확보했다.

기능성 소재 적용 범위도 넓히고 있다. 해조류와 염생식물 생장에 필요한 미네랄을 공급해 해양 생태계 복원을 돕는 ‘LG 마린 밸런스’,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세탁할 수 있도록 돕는 ‘LG 미네랄 워시’ 등이 대표 사례다.

LG전자의 기능성 소재 사업 매출은 사업을 본격화한 2023년 이후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회사는 생산 인프라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소재 솔루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석 LG전자 HS기능성소재사업실장은 “생산 인프라와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차별화된 소재 솔루션을 제공하며, 사업 기회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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