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한미조선협력센터 개소식서 계약·MOU 3건 체결…전략수송함 공동 설계 추진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부 장관, 정인섭 한화오션 경영지원실장 사장, 마이크 리켈스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 부사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더파워 한승호 기자] 한화오션이 미국 현지 조선 협력망을 넓히고 있다. 함정 공동 설계부터 조선 인력 양성, 현지 공급망 구축까지 한 번에 묶어 한·미 조선 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화오션은 23일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서 미국 주요 파트너들과 계약 및 양해각서 3건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글로벌 전략수송함 공동 설계다. 한화오션은 미국 함정 설계 전문기업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와 글로벌 전략수송함 공동 설계를 위한 전문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양사가 지난 4월 맺은 미국 및 동맹국 해군 함정 건조 역량 강화 협력에서 한 단계 나아간 것이다. 기존 협력 논의를 실제 설계 계약으로 구체화한 셈이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전략수송함 공동 설계에 착수한다. 설계 과정에서는 공동 기술 개발과 설계 품질 보증 체계 구축도 함께 추진한다.
글로벌 전략수송함은 평시에는 상업용 물류 운송에 활용하고, 유사시에는 군수물자를 신속히 수송할 수 있는 이중용도 함정이다. 경제성과 안보 기능을 동시에 고려한 플랫폼이다.
한화오션은 자사의 함정 건조 역량과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의 설계·엔지니어링 전문성을 결합해 미국과 글로벌 함정 시장을 겨냥한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인력 양성 협력도 함께 추진된다. 한화오션은 한화필리조선소, 델라웨어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와 조선 기술 교육 및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미국 내 조선 기술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강사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한화필리조선소 견습 프로그램과 연계한 직무 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다.
델라웨어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는 한화필리조선소 견습 프로그램과 연계해 직무 이론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를 바탕으로 미국 조선업계의 숙련 인력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공급망 구축도 주요 축이다. 한화오션은 한화필리조선소, 필라델피아 상공회의소, 필라델피아 성장 파트너십과 조선산업 공급망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은 미국 현지 조선 기자재 공급망을 발굴하고 지역 조선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지 생산 역량을 높이고 미국 내 조선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협력은 미국이 조선산업 재건과 해군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한화오션은 한화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한 만큼, 미국 조선산업 재건 프로젝트에서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함정 설계, 생산 기반, 인력 양성, 공급망을 함께 구축해야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 수주 경쟁을 넘어 현지 산업 생태계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접근이다.
정인섭 한화오션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한화오션은 미국 조선산업의 재건과 한국 조선업의 발전에 기여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생산 기반을 중심으로 미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마스가 프로젝트’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