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악취 지옥 벗어나나’
소각장 비주거지 이전 MOU…정관읍 숙원 해결 첫발
24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비주거지 이전 업무협약식'에서 우성빈 기장군수(왼쪽)와 강경진 NC메디(주) 회장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김지윤 기자] 부산 기장군(군수 우성빈)이 정관지역의 NC메디(주)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을 비주거지로 이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24일 오후 부산시 브리핑룸에서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아파트와 학교가 밀집한 정관읍 주거 지역 인근에서 발생하던 악취와 유해물질 배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5년간 수십 차례 이어진 주민들의 이전 및 폐쇄 요구 민원에 마침내 해결의 돌파구가 열린 셈이다.
협약에 따라 NC메디(회장 강경진)는 이전 부지 모색부터 확보, 나아가 제반 비용 부담까지 전적으로 부담하며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비주거 지역으로 시설을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기장군은 지자체의 이전 비용 부담이나 책임 없이 주민들의 건강권을 확보하게 됐으며, 적법한 절차와 주민 동의를 거쳐 추진되는 행정 절차 이행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우성빈 기장군수는 “오랜 기간 업체를 설득해 협의를 이끌어냈고, 업체 역시 대의적 명분에 공감하고 결단을 내려줬다”며 “이번 협약은 군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내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자, 뜻깊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 군수는 15년간 이어진 민원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해결되지 못했던 원인에 대해 "전임 지자체장들의 의지 부족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껏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주민들에게 여러 우려를 안긴 채 10여 년을 생활하게 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전 대상지와 관련해서는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했다.
우 군수는 "소각장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언론을 통해 널리 퍼져 타 지자체에서 받을 곳은 전혀 없다"며 "관외 이전은 이미 물 건너갔다"고 단언했다.
그는 "관내 비주거지로 최대한 주거지와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이 신도시 주민들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진 NC메디 회장은 "행정기관에서 비용을 대는 것이 절차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장군이 입지 선정 권한을 갖고 있으니, 선정만 해주면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또한 "우리는 불법 시설이 아닌 합법 시설임에도 신도시가 들어오면서 혐오시설이 되어버렸다"며 "가능하면 위치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구체적인 이전 시기에 대해 우 군수는 "임기 내에 시설 전체 이전이 안 되더라도, 최소한 이전 부지를 확정해 결정이 나는 것까지는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총선 전초전' 관련 해석에 대해 우 군수는 "과도한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기자회견 장소를 기장군청이 아닌 부산시의회로 정한 것에 대해 "해당 사안을 조금 더 많이 알리고 싶었고, 기장군까지 오라고 하면 취재진이 오지 않을 것 같아 선택한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주 국비 사업 반납에 따른 '160억 스마트도시 무산'과 관련해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던 박종철(기장군1, 원내대표) 부산시의원은 이번 의료폐기물 소각장 이전 성과가 앞선 사태를 덮을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의원은 "소각장 이전 업무협약(MOU)이라는 긍정적 이슈로 군민들의 시선을 돌리려 해서는 안 된다”며 "단체장의 오판으로 아이들의 안전시설과 재난 대비 스마트 안전망이 사라진 책임을 덮을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김지윤 더파워 기자 press.gijun@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