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더파워 한승호 기자] 한국과 일본 경제계가 핵심광물 공급망과 에너지안보, 인공지능(AI)·반도체·클린에너지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 상공회의소 간 교류도 관광·문화 중심에서 기업 간 거래와 기술협력, 인재교류로 넓혀나간다는 구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1일 일본 센다이 웨스틴호텔에서 일본상공회의소와 ‘제15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을 비롯해 한국 기업인 16명, 일본 기업인 12명이 참석했다. 양국 지역상의 회장과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SK 등 기업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양측은 이날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핵심광물 공급망과 에너지안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지지하고 경제계 차원에서도 비축 확대와 에너지 공급망 안정성 강화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원유와 석유제품, 액화천연가스(LNG)의 상호 융통 등 에너지안보 관련 협력도 공동성명에 포함됐다.
미래산업 분야에서는 AI와 반도체, 클린에너지 등을 주요 협력 대상으로 제시했다. 2027년 요코하마 국제원예박람회를 계기로 환경·그린 분야의 혁신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일관계의 새로운 흐름과 경제협력: 미래산업 공동창출과 민간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대담도 열렸다.
패널들은 공급망 안정과 첨단산업 공동 연구개발(R&D), 기술·표준 협력, 그린수소 등 미래에너지 분야에서 한일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협력 주체 역시 대기업과 중앙정부에서 지역기업과 중소기업, 연구기관으로 넓힐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역 상의 간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한국에서는 일본 고후상의와 35년간 교류해온 청주상의가, 일본에서는 부산상의와 단계적인 협력 확대를 추진하는 후쿠오카상의가 사례를 소개했다.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은 지역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한 교류와 지식·정책 교류 정례화, 청년 및 2세 경영인 네트워크, 기업 간 B2B 매칭과 후속지원 등을 협력 방안으로 제시했다.
일본 측에서도 지역 간 관광·문화 교류를 기업 시찰과 비즈니스 매칭, 인재교류 등 경제 분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김정태 전주상의 회장은 모바일 주민증을 활용한 김포~하네다 간 출입국 간소화 구상과 스타트업 교류·투자 활성화 방안 등을 소개했다. 이는 이날 회의에서 제안된 협력 구상으로, 공동성명에서 확정된 사업은 아니다.
최태원 회장은 양국이 각자의 강점을 연결해 더 큰 시장과 산업생태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한일 경제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글로벌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가까운 이웃인 한일이 서로의 강점을 연결하는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지역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과제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는 1985년 처음 열린 이후 40여 년간 이어지고 있다. 제16회 회장단 회의는 내년 인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