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민영 기자] 시즌 9승까지는 빨랐지만 10승 앞에서 세 경기나 멈춰 섰다. 그 과정에서 2⅔이닝 10실점이라는 프로 데뷔 후 최악의 경기까지 겪었다. 그러나 한 번 아홉수를 깨자 승리가 몰려왔다. 20세 최민석이 8월 네 차례 등판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KBO리그 다승 단독 선두까지 올라섰다.
최민석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이 홈런 3개를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15-1로 승리하면서 최민석은 시즌 13승(3패)째를 챙겼다. LG 임찬규(12승)를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1위다.
지금의 흐름은 한 달 전과 크게 다르다. 최민석은 지난달 5일 시즌 9승을 거둔 뒤 세 차례 등판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고, 삼성전에서는 2⅔이닝 동안 10실점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지난 13일 한화전에서 10승을 채운 뒤 네 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고 8월 등판을 4전 전승으로 마쳤다.
30일 키움전에서는 타선도 일찌감치 부담을 덜어줬다. 두산은 안재석, 유니오르 세베리노, 오명진의 홈런을 앞세워 15점을 뽑았고, 세베리노는 KBO리그 21경기·82타석 만에 첫 홈런까지 신고했다. 5위 두산은 2연승을 달리며 가을야구 굳히기에 들어갔다.
최민석이 꼽은 반등의 열쇠는 오히려 ‘힘을 빼는 것’이었다. 시즌 초반처럼 힘으로만 승부하지 않고 스트라이크와 제구에 집중하면서 투구가 안정됐다는 설명이다. 다승왕 경쟁에서는 가장 앞에 섰지만 다음 목표는 개인 타이틀이 아니다.
최민석은 오는 9월 14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 대표팀 차출로 정규시즌 등판 기회를 일부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다승왕보다 아시안게임이 중요하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0세 투수가 13승으로 리그 맨 앞에 섰지만 시선은 이미 태극마크를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