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가 접수된 뒤 대응하는 데서 벗어나 의심 거래가 발생하는 단계부터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이 신한라이프에 도입됐다. 로그인부터 지급 신청까지 고객의 접속·거래정보를 분석하고 위험 징후가 포착되면 추가 인증이나 거래 제한 등 단계별 조치를 즉시 적용하는 방식이다.
신한라이프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기존 체계를 고도화한 신규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구축해 가동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고객이 로그인하는 시점부터 지급을 신청하는 과정까지 주요 거래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상거래로 판단되면 탐지 결과와 위험도에 따라 추가 인증, 실시간 거래 제한, 고객 응대, 문자 안내 등 상황별 대응 절차가 적용된다.
단순 탐지에서 끝나지 않고 대응 과정까지 하나의 시스템에서 관리하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신한라이프는 통합 모니터링 기능과 시각화된 관리 화면을 도입해 이상거래 탐지부터 후속 조치까지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보이스피싱 수법 변화에 맞춰 탐지 기준도 조정할 수 있다. 새로운 금융사기 유형이 나타날 경우 탐지 시나리오를 추가하거나 기존 조건을 수정해 대응 속도를 높이는 구조다.
신한금융그룹의 보이스피싱 공동대응 체계와도 연결했다. 그룹 계열사들이 확보한 보이스피싱 의심정보를 FDS에 활용해 개별 회사 단위에서 감지하기 어려운 이상 징후까지 공유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시스템 구축에는 약 5개월이 걸렸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3월부터 보이스피싱 대응 체계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 실시간 이상거래 탐지와 위험도별 대응 기능을 갖춘 전문 FDS를 마련했다.
금융당국도 금융회사와 통신사, 수사기관 등이 보유한 보이스피싱 의심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관련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개정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시행에 맞춰 기관별 정보를 연계해 피해가 현실화되기 전에 차단하는 방향으로 대응 방식이 바뀌고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다양하고 지능화되면서 이상거래를 빠르게 탐지하고 적시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문 FDS와 그룹 공동대응 체계를 바탕으로 고객 자산 보호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