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등급 부품에도 형식적 검수 그쳐 품질 신뢰성 논란
“전국 원전 부품 전수조사 및 검증 절차 강화해야”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국회의원
[더파워 이용훈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운영 중인 전국 원자력발전소에서 베어링 모조품이 납품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부품 검증 체계 전반에 대한 관리 부실 논란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국회의원(광주 서구갑·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원전 4곳(한울·한빛·새울·고리)에서 총 718개의 베어링 모조품이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전 부품은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Q, A, S 등급으로 분류되며, 한수원은 원전의 특수성을 감안해 베어링을 Q등급으로 상향 관리해왔다. 그러나 실제 검수 과정에서는 치수나 재질 확인 등 최소한의 형식적 검수만 이루어져 품질 검증이 사실상 무력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기기 온도 이상 현상이 발생했고, 원인 분석 과정에서 베어링 모조품이 처음 확인됐다.
조 의원은 “Q등급 부품의 약 4분의 1이 모조품으로 드러났다는 것은 한수원의 품질 관리 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존재한다는 뜻”이라며 “이번 사건이 치명적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외관 식별과 성능 검사를 포함한 검증 절차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모조품이 확인된 원전이 전국 5곳 중 4곳에 달한다는 것은 단순한 예외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베어링뿐 아니라 모든 원전 부품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검증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번 사안을 “국가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 문제”라고 지적하며, “부품 신뢰성 확보 없이는 원전 안전 운영도 불가능하다”며 정부와 한수원의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