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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카드 결제 데이터 분석…방한 외국인, 명품 대신 'K라이프 소품'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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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카드 결제 데이터 분석…방한 외국인, 명품 대신 'K라이프 소품' 산다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5-12-16 10:10

한국관광공사, 카드 결제 데이터 분석…방한 외국인, 명품 대신 'K라이프 소품' 산다
[더파워 이설아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패턴이 고가 명품 위주에서 한국식 라이프스타일·뷰티·웰니스 상품을 폭넓게 사들이는 방식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관광데이터랩에 집계된 2018년부터 2025년 9월까지의 외국인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방한 외국인 관광 지출에서 쇼핑 비중이 51%를 차지하며 이러한 실용형 소비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2019년과 2025년을 비교했을 때 외래객의 1건당 평균 쇼핑 지출액은 15만원에서 12만원으로 줄었지만, 1인당 총 쇼핑 지출은 오히려 83% 늘었다. 건당 단가는 낮아졌지만 구매 횟수가 124% 급증하면서 전체 지출이 크게 불어난 것이다. 과거 고가품 몇 개를 사는 방식에서 벗어나, 가격 부담이 덜한 중저가 상품을 여러 개 고르는 방식이 방한 쇼핑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한국적 감성과 취향을 담은 ‘K-라이프 스타일 소품’이 있다. 2025년 1~9월 외국인의 카드 결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가챠샵 142.0%, 문구점 48.7%, 서점 39.9% 증가했다. 이른바 ‘한국 감성 문구’의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아트박스 매장은 인천 영종도(550.0%), 서울 이수(325.0%), 부산 서면(85.4%) 등 공항·교통 요충지와 지역 상권 전반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공사는 전통적인 기념품 중심의 ‘큰 쇼핑백’ 소비에서 개인 취향과 감성을 반영한 정교한 라이프스타일 수집으로 소비 방식이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 부문에서도 일상 속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품목 중심의 소비가 두드러졌다. 2025년 1~9월 기준 방한 외래객의 패션 관련 결제 건수는 전년보다 23.4% 늘었고, 이 가운데 액세서리(33.0%), 스포츠웨어(32.8%), 스포츠용품(33.4%), 언더웨어(59.1%)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언더웨어는 팬데믹 이후 특히 빠르게 늘어난 품목으로, 일본(16.7%)과 미국(15.8%)이 주요 구매국이며 싱가포르(139%), 대만(114%) 등에서도 결제가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성수2가1동(650%)이 가장 빠르게 성장했고 명동(62.9%), 연남동(13.9%)도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공사는 K-패션 특유의 디자인 경쟁력과 합리적인 가격, 의류보다 부담이 낮아 여러 개를 살 수 있는 가격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했다.

뷰티·건강 제품 소비는 K-뷰티와 K-헬스를 이끄는 핵심 분야로 굳어지고 있다. 2018~2024년 연평균 19.1% 성장에 이어 2025년에도 40.4% 증가하면서 화장품(35%), 약국(67%), 건강식품(75%) 모두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리브영 매출은 명동과 강남 같은 전통 상권뿐 아니라 성수연방(381%), 경복궁역(425%), 송도 프리미엄아울렛(536%) 등 다양한 지역으로 확산됐다. 약국에서는 감기·두통약 등 병이 났을 때 쓰는 의약품보다 연고·파스·영양제·상비약 등 일상형 웰니스 제품 수요가 크게 늘었고, 특히 대만(342%), 리투아니아(304%) 등에서 약국 결제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홍삼·인삼을 중심으로 한 건강식품 결제는 2025년 75.1% 늘어 K-뷰티·헬스 관련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공사 이미숙 관광데이터전략팀장은 “외국인의 쇼핑 방식이 고가 상품 중심에서 일상·취향·웰니스 중심의 실용형 소비로 옮겨간 것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과 K-콘텐츠가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공사는 이러한 흐름을 토대로 업계가 새로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계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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