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KB금융이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자사주 매입에 이어 이달 추가 소각에 나서며 강한 주주환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15일 시가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861만주를 소각하고, 이달 말까지 한국거래소 변경상장을 마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KB금융에 따르면 이번에 소각한 물량은 지난해 5월 자사주 소각 이후 추가로 매입해 온 지분을 한꺼번에 정리한 것이다. 전일 종가 13만4700원을 기준으로 약 1조2000억원에 해당하며, 발행주식총수의 2.3% 수준이다. KB금융은 2025년 한 해 동안만 1500만주가 넘는 자사주를 사들인 뒤 전량 소각 절차를 진행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했다.
이번 조치는 KB금융이 중장기 로드맵으로 추진 중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연장선에 있다. 그룹은 충분한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배당 성향을 높이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해 유통주식수를 줄이고,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 등 주당 가치 지표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KB금융이 제시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따라 전년도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은 한도 제한 없이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연중 보통주자본비율이 13.5%를 넘는 부분도 추가 환원에 투입하도록 설계했다. 연간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분기별 균등배당을 실시하는 구조여서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어질수록 1주당 배당금이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시장과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인 1500만주 이상을 매입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지난 15일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주식 소각을 마친 데 이어, 남은 절차인 법인등기사항 변경 등기와 한국거래소 변경상장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변경상장이 완료되면 모바일·홈트레이딩시스템(MTS·HTS) 등을 통해 감소된 총발행주식수 내역이 반영될 예정이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