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교통부, 동반성장위원회, 경기도청 등 유관 공공기관 및 스마트건설 관계자들이 현대건설의 ‘원격제어 타워크레인’ 기술 시연회를 참관하고 있다.
[더파워 한승호 기자] 건설 현장의 고소·고위험 작업을 대체할 수 있는 원격제어 타워크레인이 실제 공동주택 현장에 도입되며 근로자 안전 관리와 작업 환경 개선에 새로운 전환점이 열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원격제어 타워크레인과 실내 점검 드론, 자재 운반 로봇, 자율주행 모바일 플랫폼 등 스마트 건설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기술 시연회를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디에이치 아델스타’ 건설 현장에서 원격제어 타워크레인을 비롯한 스마트 건설장비 운용 성과를 공개하는 시연회를 개최하고, 국토교통부와 지자체, 유관 연구기관 및 학회 관계자들에게 운영 현황을 소개했다. 회사는 국토교통부로부터 건설기계 안전기준 특례 승인을 받아 원격제어 타워크레인을 국내 최초로 실제 건설 현장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원격제어 타워크레인은 작업자가 고소 작업 구역에 직접 올라가지 않고 지상에 설치된 원격 조종실에서 장비를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장비다. 타워크레인에는 총 9대의 카메라가 장착돼 작업 반경 전체를 다각도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기존 상공 조종석에서는 확인이 어려웠던 사각지대까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풍속 정보, 타워크레인 충돌방지시스템 등 주요 안전 정보가 실시간 영상과 함께 조종실로 통합 제공된다.
현대건설은 0.01초 이내 제어 응답이 가능한 저지연 통신기술을 적용해 조종 입력과 장비 반응 사이의 지연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조종사가 지상 조종실에서도 상공 조종석과 유사한 시야·조작 환경을 유지하면서 장비를 운용할 수 있으며, 작업 과정에서 위험 요소를 사전에 인지·대응해 현장 안전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시연회에 투입된 장비는 유지보수나 보조 작업용 소형 장비가 아닌, 약 50m 높이의 공동주택 현장용 대형 타워크레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2024년 6월 용인 마북동 로보틱스 랩에서 열린 ‘혁신 R&D 건설 로봇 기술 시연회’에서 저지연 통신기술과 다면 센서를 활용한 원격 타워크레인 시연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 실제 공동주택 건설 현장에 원격제어 타워크레인을 도입했다. 회사는 고소·고위험 환경에서 운전원을 분리해 추락 위험과 반복적인 고소 이동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지상 원격 조종 방식으로 기상 변화나 극한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작업 동선과 운용 상태를 디지털로 체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건설 현장 최초의 원격제어 타워크레인 도입은 고위험 작업 환경에서의 안전 관리 강화와 작업 여건 개선을 위한 기술 도입 사례”라며 “AI 기반 안전 모니터링, 웨어러블 로봇, 무인 드론 스테이션 등과 함께 디지털 기반 운영 방식을 주요 작업 영역으로 확대해 현장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