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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꾸는 일자리 연결망②] AI가 직업추천 넘어 경력 로드맵까지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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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꾸는 일자리 연결망②] AI가 직업추천 넘어 경력 로드맵까지 짠다

이우영 기자

기사입력 : 2026-06-03 14:32

537개 직업 데이터·생성형 AI 상담지원 연구…맞춤형 고용서비스 전환 가속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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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우영 기자] AI 기반 고용서비스의 변화는 단순히 구직자에게 일자리를 더 많이 보여주는 데 있지 않다. 개인의 흥미와 가치관, 업무환경 선호, 역량 수준을 분석해 어떤 직업이 적합한지 제안하고, 상담 과정에서는 경력 로드맵과 자기소개서 작성까지 지원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최근 보고서는 머신러닝 기반 직업 적합도 평가와 생성형 AI 상담지원 연구를 통해 공공 고용서비스의 다음 단계를 제시했다. 과거의 직업추천이 전공, 자격증, 희망 직무 같은 일부 정보에 의존했다면, 앞으로는 직업별 요구 역량과 개인 특성을 함께 분석하는 방식으로 고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직업추천 연구는 한국직업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537개 직업의 요구 역량, 흥미, 가치관, 업무환경 등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개인의 다차원적 특성을 반영한 머신러닝 모델이 직업 적합도 판별에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업무환경과 흥미 같은 요소가 특정 기술이나 지식, 업무수행능력보다 직업 적합도 판단에 더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이는 구직자에게 “가능한 직업”을 나열하는 방식에서 “맞을 가능성이 높은 직업”을 제안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뜻한다. 같은 기술을 갖고 있더라도 반복 업무를 선호하는 사람과 변화가 많은 환경을 선호하는 사람의 적합 직업은 다를 수 있다. 결국 직업추천의 정확도는 직무 정보뿐 아니라 개인의 성향과 일하는 방식까지 얼마나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생성형 AI 상담지원 연구는 직업상담 현장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직업상담사를 대상으로 한 실증 연구에서는 초기 진단 자동화, 경력 로드맵 설계, 핵심역량 피드백, 자기소개서 생성과 첨삭 등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상담사를 대체하는 구조가 아니라 상담사의 업무를 보조하는 협업형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상담 현장에서는 제한된 시간 안에 구직자의 경력, 희망 직무, 준비 수준, 취약 요인을 파악해야 한다. AI가 기초 정보를 정리하고 상담 내용을 요약하며 다음 상담에서 확인할 사항을 제안하면 상담사는 판단과 조언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 지원 기능도 단순 문장 생성보다 구직자의 실제 경험과 직무 요구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때 효과가 커진다.

다만 AI 추천과 상담지원이 확대될수록 설명 가능성과 검증 절차는 더 중요해진다. 구직자가 왜 특정 직업을 추천받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 AI가 만든 자기소개서나 경력 제안도 상담사의 검토와 조정을 거쳐야 현실성이 확보된다. 기술의 역할은 사람을 대신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선택을 돕는 데 있다.

AI 고용서비스의 핵심은 자동화가 아니라 개인화다. 공공 고용서비스가 개인별 특성과 노동시장 정보를 정교하게 연결한다면 구직자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상담사는 더 깊은 경력 설계를 지원할 수 있다. AI가 바꾸는 일자리 연결망은 결국 ‘정보 검색’에서 ‘경력 설계’로 이동하고 있다.

이우영 더파워 기자 leewy1986@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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