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성장률이 2분기 들어 가파르게 높아지면서 백화점 본업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누스 부진을 감안하더라도 백화점과 면세점 개선 흐름이 전사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18일 현대백화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4만5000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했다. 목표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5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현대백화점의 기준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 18만3200원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낮았던 외국인 매출 증가 폭이 2분기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백화점 기존점 매출 성장률도 5월에는 21%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의 2분기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17%로 전망됐다. 특히 5월 들어 기존점 성장률이 20%대에 진입했고, 외국인 매출 증가율은 4월 20%대에서 6월 66%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신증권은 이를 두고 경쟁사와의 외국인 매출 성장률 격차가 줄어드는 흐름으로 봤다.
외국인 소비 확대는 현대백화점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백화점 업황은 내국인 소비 회복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명품·패션 소비 증가가 맞물리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외국인 매출 증가 속도에서 경쟁사 대비 낮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분기 들어 성장률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업종 내 밸류에이션 키 맞추기 가능성이 제기된다.
면세점도 실적 부담을 줄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인바운드 증가와 시내점 할인율 하락에 힘입어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 확대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혜를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언급됐다.
다만 지누스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대신증권은 지누스 적자가 전사 실적에 다소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그럼에도 백화점 사업부의 고성장과 마진 개선 효과가 지누스 부진을 일부 상쇄하면서 현대백화점의 전사 영업이익은 2분기부터 증익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제시됐다. 대신증권은 현대백화점의 2분기 총매출액을 2조4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900억원으로 4.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익은 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연간 실적 추정치도 상향됐다. 대신증권은 현대백화점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910억원에서 4290억원으로 9.7% 올렸다.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4440억원에서 4990억원으로 12.4% 상향했다. 지배지분순이익 전망치는 2026년 3140억원, 2027년 4030억원으로 각각 기존 대비 13.9%, 15.3% 높였다.
사업부별로는 백화점이 실적 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2025년 3710억원에서 2026년 5490억원, 2027년 614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제시됐다. 면세점은 2025년 손익분기점 수준에서 2026년 90억원, 2027년 1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지누스는 2026년 780억원의 영업적자가 전망됐다. 2027년에도 480억원 적자가 예상돼 연결 실적의 변수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백화점과 면세점 개선세가 이어질 경우 지누스 부진에도 전사 이익 회복 흐름은 유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 연구원은 “본업인 백화점 실적 개선 강도가 매우 강하고,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 확대로 인바운드 증가에 따른 수혜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며 “부진한 계열사 실적을 고려하더라도 투자 매력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