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_제1회_대구광역시 대중교통활성화 포럼에서 경제성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 : 배성원기자
[더파워 대구경북취재본부 배성원 기자]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어르신 시내버스 무임교통 지원사업이 도입 초기부터 비용보다 큰 편익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시는 지난 17일 대구정책연구원에서 열린 ‘대중교통 활성화 포럼’에서 어르신 시내버스 무임교통 지원사업의 사후 경제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업이 처음 도입된 2023년 7월부터 2025년 말까지 2년 6개월 동안 총 920억원이 투입됐다. 같은 기간 창출된 총편익은 1531억원으로, 순효과는 61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평균으로 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244억원의 순편익이 발생한 셈이다. 대구시는 2026년부터 2035년까지는 편익 규모가 더 커져 연평균 351억원의 순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분석 기간인 2023년부터 2035년까지로 넓히면 총편익은 1조1933억원, 순효과는 41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단순 교통비 지원을 넘어 장기적으로 비용 대비 편익이 큰 교통복지 정책이라는 분석이다.
경제성 확보의 핵심 요인으로는 어르신 이동 증가가 꼽혔다. 어르신 시내버스 이용률은 사업 시행 전인 2023년 9.67%에서 2025년 17.59%로 약 1.8배 늘었다. 1인당 월평균 이용 횟수는 14회로 나타났다.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어르신도 크게 늘었다. 주 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비율은 무임카드 발급 전 27.7%에서 발급 후 55.0%로 상승했다. 보호자 없이 혼자 이동하는 비율도 32.5%에서 65.0%로 늘었다.
이는 병원, 전통시장, 공원, 문화시설 등 생활 필수 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어르신들의 평균 이동 소요시간은 29.3분에서 26.2분으로 줄었고, 하루 평균 보행 시간은 14.9분에서 15.5분으로 증가했다.
의료 접근성 개선도 확인됐다. 월평균 병원 방문 횟수는 1.26회에서 2.14회로 늘었다. 이동 비용 부담이 줄면서 필요한 진료를 받기 쉬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보건·사회 분야 편익도 전체 효과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2025년 기준 노인 경제활동 참여 확대에 따른 의료비 절감, 우울감 감소, 자살 예방, 돌봄 부담 완화 등 보건·사회적 편익은 전체 편익의 49.14%로 분석됐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나타났다. 관광·소비 활성화 효과는 전체 편익의 22.38%를 차지했고, 2025년 기준 편익 규모는 약 170억원으로 추산됐다. 어르신들의 이동 증가가 지역 상권 방문과 소비 활동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용자 만족도 역시 높았다. 조사 결과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45점이었고, 응답자의 98.5%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시내버스 무료 이용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교통비 절약’이 63.0%로 가장 많이 꼽혔다.
출퇴근 시간대 혼잡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어르신들의 대중교통 이용은 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집중됐다. 통근·통학 수요가 몰리는 시간과 겹침이 크지 않은 셈이다.
승용차 의존도 감소 효과도 확인됐다. 무임카드 이용자 조사에서 승용차를 주 이동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응답은 카드 발급 전 10.0%에서 발급 후 2.0%로 낮아졌다. 대중교통 전환율은 8.0%로 분석됐다.
대구시는 이 같은 변화가 교통사고 예방, 도로 혼잡 완화, 환경오염 감소 등 사회적 비용 절감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어르신 이동권 확대가 교통·보건·복지·지역경제 효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수치로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포럼에는 부산, 인천, 대전, 울산, 충북, 충남 등 여러 지자체 관계자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대구시의 통합 무임교통 운영체계와 교통카드 관리시스템 등 운영 사례를 공유받았다.
대구시는 이번 사후 경제성 분석을 계기로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사업이 초고령사회 대응형 교통복지 모델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장기적인 재정 부담과 대중교통 서비스 품질 관리, 이용 수요 증가에 따른 운영 효율화는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은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사업이 이동권 확대는 물론 보건·사회비용 절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실현하는 지속가능한 투자형 교통복지정책임이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서비스 개선과 지속가능한 대중교통체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