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대구경북취재본부 배성원 기자] 대구시가 정부에 AI, 휴머노이드 로봇, 반도체 중심의 미래산업 육성 지원을 요청했다. 대구시는 지난 17일 구미 LG이노텍에서 열린 경제부총리 주재 대구·경북권 기업간담회에 참석해 지역 산업 전환 전략을 설명하고 국가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건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지역 기업인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대구·경북권 기업 현장의 애로를 듣고,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와 기업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대구시는 지역 산업구조가 기계·금속·자동차부품 등 전통 제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지역 제조업에서 관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AI 대전환 시대에 맞춰 산업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김정기 권한대행은 “대구는 기계·금속·자동차부품 산업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구조로, 중소기업과 전통 제조업 중심의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며 “AI 대전환 시대를 맞아 이러한 한계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AI로봇, 미래모빌리티, 반도체를 중심으로 미래 신산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시가 건의한 핵심 현안은 휴머노이드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비수도권 국산 AI 반도체 실증·상용화 거점 조성, 지역거점 AX 혁신 기술개발 사업 추진 동력 확보, 공공기관 대구 이전 등이다.
가장 앞세운 분야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대구시는 지난 15년간 축적한 로봇산업 기반과 연구개발, 실증, 생산, 사업화를 잇는 산업 밸류체인을 근거로 특화단지 지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구시는 특화단지로 지정될 경우 민간투자와 사업화가 빠르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기존 제조업 기반과 로봇산업 인프라를 연결하면 휴머노이드 로봇을 지역 대표 신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구상이다.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비수도권 실증·상용화 거점 조성을 요청했다. 대구시는 제조업 기반 수요산업이 집적돼 있고, 비수도권에서 팹리스 지원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설명했다.
국산 AI 반도체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적용과 검증이 중요하다. 대구시는 지역 제조기업과 연계한 실증 기반을 구축하면 비수도권 중심의 AI 반도체 생태계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거점 AX 혁신 기술개발 사업에 대한 정부 협조도 건의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사업으로, 대구시는 지역 기업과 연구기관이 적극 참여하고 향후 전담 실행조직 구성 과정에서도 지역이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공공기관 이전도 함께 거론됐다. 대구시는 미래산업 육성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IBK기업은행,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 관련 공공기관의 대구 이전 필요성을 설명하고 정부 차원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번 건의는 대구가 전통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첨단산업 중심 도시로 전환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기존 기계·금속·자동차부품 산업을 AI, 로봇, 반도체와 연결해 제조혁신 기반을 만들겠다는 방향이다.
다만 특화단지 지정이나 공공기관 이전, 국산 AI 반도체 거점 조성은 정부 검토와 관계기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실제 추진 여부와 지원 규모는 향후 국가 정책 방향과 사업 심사 과정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김정기 권한대행은 “대구는 미래 신산업 육성을 통해 산업 대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대한민국 제조혁신과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첨단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