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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흔든 불확실성, 결국 숫자가 방향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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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흔든 불확실성, 결국 숫자가 방향 가른다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7-06 13:19

6월 메모리 수출 전년 대비 219% 증가…DRAM은 전월 대비 16% 감소
삼성전자 잠정실적·3분기 메모리 가격이 주가 반등 핵심 변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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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반도체주가 다시 변동성 구간에 들어섰다. 6월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DRAM 수출이 전월보다 줄어든 데다 메타발 투자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동반 조정을 받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기 수출 변동보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실적 상향 흐름을 확인해야 한다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영업일 평균 메모리 반도체 수출금액은 13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9%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DRAM은 5억3000만달러로 341%, NAND는 1억2000만달러로 262% 늘었다. MCP와 SSD도 각각 6억달러, 2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45%, 312% 증가했다.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만 놓고 보면 메모리 업황 회복세는 뚜렷하다. 그러나 전월 대비 흐름에서는 온도차가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 전체 수출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DRAM 수출은 16% 감소했다. 월별 선적 시점 차이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7월 반등 여부가 업황 판단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DRAM과 달리 다른 메모리 품목은 전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NAND는 24%, MCP는 13%, SSD는 11% 증가했다. 이는 예상보다 강한 메모리 가격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증시는 이 같은 혼재된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3.8% 하락하며 2주 연속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8.8%, SK하이닉스는 9.3% 하락해 지수보다 더 큰 폭으로 밀렸다. DRAM 수출 데이터 둔화와 메타 관련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된 영향이다.

메타 이슈는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로 연결됐다. 애플의 판가 인상과 메타의 수익화 고민은 모두 주요 고객사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렸던 만큼, 고객사들의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은 반도체주에 단기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흐름은 쉽게 꺾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기존 추정치를 웃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AI 서버와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여전히 강한 데다, 공급이 단기간에 빠르게 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결국 반도체주의 방향은 수출 데이터보다 실적 숫자에 더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6월 DRAM 수출 감소가 일시적 선적 차이인지, 수요 둔화의 초기 신호인지는 7월 수출에서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3분기 DRAM 수요는 전분기 대비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출 데이터도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다음 관문은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이다. 삼성전자는 7일 2026년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영업이익 추정치의 편차가 큰 상황이다. 상여금 관련 충당금을 어느 분기에 반영하느냐에 따라 실적 숫자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분기 충당금만 반영될 경우 영업이익은 9조원대 초반 수준으로 예상된다. 반면 1분기 충당금까지 함께 반영될 경우 영업이익은 8조원대 중반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요한 것은 잠정실적 숫자 자체보다 실적 발표 이후 향후 전망치가 어떻게 조정되는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실적 상향 조정 구간에 다시 진입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엔비디아발 LPDDR 수요가 DRAM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고, 2027년 HBM 가격 협상도 향후 실적 상향의 또 다른 축으로 거론된다. 메모리 가격과 실적 전망이 동시에 올라간다면 단기 조정 이후 주가 회복 여지도 남아 있다.

소부장 흐름은 대형주와 다소 달랐다. 코스닥은 지난주 2% 상승하며 3주 만에 반등했다. 5월 이후 부진이 이어졌지만, 일부 반도체 소부장 종목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나타났다.

다만 최근까지 지수 대비 강세를 보였던 전공정 장비 업체들은 오랜만에 조정을 받았다. 일부 종목은 최근 1개월 주가 상승률이 60%를 넘어서며 단기 급등 부담이 커진 상태였다. 반면 후공정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전공정에서 후공정으로 매기가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해외 반도체주도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온세미컨덕터가 자동차·산업용 반도체 수요 회복 지연 우려로 23.2% 하락했다. 테라다인은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21.8% 내렸다. 마이크론은 AI 메모리 업황 기대에도 연초 이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19.6% 하락했다.

대만 반도체주는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했다. 알칩은 AI ASIC 수요 확대 기대와 첨단 공정 기반 신규 프로젝트 증가 기대감에 20.2% 상승했다. 글로벌유니칩도 AI ASIC 수요 확대와 첨단 공정 매출 성장 기대감에 14.0% 올랐다. 반면 윈본드와 MXIC는 중국 기가디바이스의 메모리 가격 고점 및 향후 가격 하락 가능성 경고 영향으로 각각 10.7%, 12.3% 하락했다.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판단도 결국 가격과 실적으로 좁혀진다. 메타발 우려나 월별 수출 변동성은 단기 주가를 흔들 수 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실적 상향 흐름이 유지된다면 업종의 큰 방향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반도체 업황은 현재 기대와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진 구간에 있다. AI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강하지만, 고객사의 비용 부담과 투자 수익화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시장은 막연한 기대보다 실제 수출, 가격, 실적 전망치를 확인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삼성전자 잠정실적과 7월 DRAM 수출 데이터가 다음 반도체주 흐름을 가를 핵심 숫자로 꼽히는 이유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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