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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 마셔도 생기는 지방간…당뇨·비만 있다면 그냥 넘기면 안 된다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8-22 11:14

복부비만·당뇨·고혈압 등 대사이상이 주요 위험요인
초기 증상 거의 없어 검진서 발견 많아…진행성 섬유화 여부 확인 중요

출처 magnific
출처 magnific
[더파워 이설아 기자] 과거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주로 생기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음주량이 많지 않아도 복부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 이상이 있으면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과거 사용하던 ‘비알코올지방간질환’ 대신 최근에는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초기 단계에서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조금 높거나 복부초음파에서 지방간 소견이 나타나도 별다른 불편함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간에 지방이 쌓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염증이 동반되는 대사이상지방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고, 간섬유화가 심해지면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간경변증이 발생하면 간세포암 위험이 높아져 정기적인 간암 감시검사가 필요하다.

지방간의 위험은 간에만 머물지 않는다.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과 관련돼 있으며, 질환이 지속되는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게 보고되고 있다.

간 이외 장기의 암 발생과의 관련성도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지방간을 단순한 간 질환이 아니라 전신의 대사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로 살펴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평가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제2형 당뇨병이 있거나 비만이 심한 경우, 혈소판 감소나 간수치 이상이 지속되는 경우, 간섬유화가 의심되는 환자들이 대표적이다.

이 경우 혈액검사 기반 섬유화 점수와 간탄성도 검사 등을 활용하면 간 조직검사 없이도 진행성 간섬유화 위험을 가늠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사이상지방간질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을 줄이고 대사 위험인자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다.

무리하게 단기간 체중을 줄이기보다는 자신의 상태에 맞춰 식사량과 식사 구성을 조절하고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당뇨병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이 있다면 이들 질환의 치료도 중단하지 않고 함께 관리해야 한다.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은 그동안 적절한 치료제가 부족했지만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로 알려진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같은 약물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뿐 아니라 간의 지방 축적과 염증, 섬유화를 각각 표적으로 하는 다양한 치료제의 임상시험도 진행되고 있다.

이들 약물은 체중과 혈당을 낮추는 효과를 통해 대사이상지방간질환과 대사이상지방간염의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간 염증과 섬유화가 동반된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향후에는 환자의 비만 정도와 당뇨병 유무, 간섬유화 단계에 따라 치료 전략을 보다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약물을 모든 지방간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만과 당뇨병, 간섬유화 정도, 동반 질환, 약물 부작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문의와 상의한 뒤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약물치료를 시작하더라도 식사와 운동, 체중 관리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

성필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사이상지방간질환 환자에게 체중 조절과 함께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간섬유화 위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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