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기업 세 수레바퀴로 나눔 이어온 8년, 청소년 정서안정 넘어 진로확장까지
2019년 경산시.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와 업무협약 문화.역사.과학.화폐 경험으로 세상 보는 눈 넓혀
커피한잔사랑한모금 ‘온새미로’ 여름캠프 참가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20일 경산시청 앞에서 충남 부여와 대전으로 출발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커피한잔사랑한모금 제공
[더파워 대구경북취재본부 민향심 기자] 비영리민간단체 커피한잔사랑한모금은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의 지원과 자부담을 합해 20일부터 21일까지 충남 부여군과 대전광역시 일원에서 2026년 청소년 정서지원사업 ‘온새미로’ 1박 2일 여름캠프 를 진행했다.
‘온새미로’는 ‘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생긴 그대로’라는 우리말에 ‘있는 그대로 세상과 마주하다’라는 의미로 오롯이 아동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름은 다소 낯설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은 분명하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꿈을 찾도록 돕자는 것이다. 캠프에는 다양한 환경의 아동.청소년 35명과 지도자 15명 등 50명이 함께했다.
경산과 충남지역 청소년들이 ‘온새미로’ 여름캠프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서로 다른 지역과 성장환경의 아이들은 1박2일 동안 체험과 협력활동을 함께하며 관계와 우정을 넓혔다. /사진: 민향심 기자
이번 캠프는 한국조폐공사 지역사회 맞춤형 사회공헌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마련됐다. 아이들에게 단순히 여행 한 번을 선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와 문화 과학기술 화폐를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해 자신의 관심 분야와 미래 직업을 찾아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참가자들은 부여 백제문화권과 국립부여박물관을 둘러보며 역사를 만났고 백마강을 따라 백제문화의 흔적을 체험했다. 대전에서는 국립중앙과학관과 지질박물관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을 찾아 과학기술과 화폐가 우리 생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살폈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백제문화와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지도자에게 교과서에서 접한 역사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듣고 질문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사진: 민향심 기자
참가 청소년들이 국립중앙과학관에서 다양한 과학기술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역사문화 체험에 과학 분야 직업탐색을 연결해 진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사진: 민향심 기자
참여아동이 지질박물관에서 공룡 화석과 지질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직접 보고 질문하는 체험을 통해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 /사진: 민향심 기자
한진욱 진로코칭 전문강사의 강의에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진로탐험 특강에 참여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자기이해와 강점찾기 활동을 통해 자신의 관심 분야와 미래의 직업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민향심기자
‘온새미로’ 참가자들이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에서 화폐의 역사와 제조기술을 체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생활 속 화폐에 담긴 기술과 다양한 직업세계를 접했다. /사진: 민향심 기자
캠프에 참가한 김○준군(중2)은 정해진 학습지원과는 다른 정서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백제문화권 탐방과 `나는 어떤 똑똑함을 가지고 있을까`라는 진로코칭 강의와 국립중앙과학관 지질박물관 화폐체험이 모두 도움이 됐다며 프로그램 내내 아이들을 살핀 지도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사업의 뿌리는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산시와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커피한잔사랑한모금은 2019년 6월 21일 북향민과 다양한 가족환경의 아동.청소년 정서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행정의 지원 기업의 사회공헌 민간의 봉사가 각자의 역할을 맡아 하나의 수레바퀴처럼 움직이는 협력모델이다. 관련 활동은 2019년 TBC 뉴스에도 소개된 바 있다.
커피한잔사랑한모금은 2018년 출범한 뒤 현재 전국 15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규모가 크지 않은 민간단체가 운영 여건의 어려움 속에서도 한해도 거르지 않고 다양한 가족환경의 아동.청소년을 위한 정서지원과 문화체험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의 참여도 단순한 후원을 넘어선다. 기업이 가진 자원과 전문성을 지역의 미래세대와 나누면서 사회적 책임을 실제 행동으로 옮긴다는 점에서 기업 사회공헌의 한 방향을 보여준다.
서동일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장은 “청소년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역사와 과학기술 화폐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꿈과 진로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미래세대의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조현일 경산시장도 모든 아동.청소년이 성장환경과 관계없이 균등한 기회를 얻고 꿈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조 시장은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와 어려운 여건에서도 봉사와 나눔을 이어온 커피한잔사랑한모금에 감사를 전하며 민.관.기업이 함께 돌리는 세 수레바퀴가 지역사회의 따뜻한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백마강 체험과 공동식사 진로교육 등 ‘온새미로’ 여름캠프의 다양한 모습. 참가자들은 1박2일 동안 역사와 과학 정서.진로 프로그램을 함께 경험했다. /사진: 민향심 기자
이번 캠프에서 아이들이 얻은 것은 관광지 몇곳을 둘러본 기억만은 아니다. 처음 만난 또래와 손을 잡고 역사와 과학을 경험하며 자신의 미래를 이야기한 시간이다. 민간단체의 꾸준함과 기업의 책임 있는 사회공헌 여기에 행정의 관심이 맞물릴 때 한 아이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더 넓어질 수 있다.
커피한잔사랑한모금은 앞으로도 민간단체가 가진 한계를 넘어 청소년의 정서적 성장과 꿈을 응원하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8년째 돌아가는 민.관.기업의 세 수레바퀴가 더 많은 아이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더 크게 확장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