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홀딩스·삼양사 대표이사 내정…내년 3월 정기주총 거쳐 선임 예정
담합 사건 이후 조직 안정화·재무 역량 강화에 초점
식품사업 고부가가치화 추진…신규 임원 6명 발탁
김지섭(왼쪽) 삼양홀딩스 Staff그룹장과 정지석 삼양사 식품그룹장.
[더파워 한승호 기자] 삼양그룹이 김지섭 삼양홀딩스 부사장과 정지석 삼양사 식품그룹장을 각각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하며 경영진 재편에 나섰다. 43년간 그룹에 몸담은 엄태웅 삼양홀딩스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번 인사는 조직 안정화와 재무 역량 강화, 고부가가치 식품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삼양그룹은 2일 이 같은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1일부터 시행됐으며, 그룹 내부에서 성장한 임원 2명을 주요 사업부문 그룹장으로 선임하고 신규 임원 6명을 발탁한 것이 특징이다.
김지섭 부사장은 삼양홀딩스 스태프(Staff)그룹장으로 승진해 재경실장을 겸임한다. 김 그룹장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삼양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1961년생인 김 그룹장은 1988년 삼양사에 입사해 비서팀장과 회계팀장 등을 거쳤다. 2019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삼양홀딩스 재경실장 등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다. 삼양그룹은 준법문화 내재화와 재무 역량 강화를 위해 김 그룹장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사 식품그룹장에는 정지석 그룹장이 선임됐다. 정 그룹장 역시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삼양사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1971년생인 정 그룹장은 1995년 삼양사에 입사해 식품마케팅팀장과 마케팅총괄, HRC장, 식품BU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공석이었던 식품그룹장 직무대리와 식품BU장을 겸임하며 조직 안정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삼양사는 정 그룹장을 중심으로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식품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엄태웅 삼양홀딩스 대표의 퇴진도 결정됐다. 엄 대표는 1983년 입사해 43년간 삼양그룹에서 근무한 인물이다.
삼양그룹에 따르면 엄 대표는 설탕과 밀가루, 전분당 등의 가격 담합 사건 이후 어수선했던 조직 분위기가 수습됐고, 지난 6월 일본 향료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스페셜티 식품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판단해 용퇴를 결정했다.
삼양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함께 재무 관리 및 준법경영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식품사업에서는 일본 향료 기업 인수를 계기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철호 삼양사 식품BU장이 승진했으며, 김준형 삼양사 AM BU 영업PU장과 안해정 삼양사 Specialty사업PU장, 김태헌 삼양바이오팜 생산PU장 등이 신규 임원으로 선임됐다.
윤혜성 삼양바이오팜 의약바이오연구소 펠로우(Fellow), 김광남 삼양패키징 아셉틱생산PU장, 이진석 삼양데이타시스템 대외사업총괄도 신규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