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조성복 기자] 르노삼성차가 모든 임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하자 노조가 강력 반발에 나섰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22일 "르노삼성차가 아니라 그룹 영업이익률 평균을 깎아 먹는 다른 공장을 개선해야 한다"며 "희망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신차 없는 인력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을 좋게 만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물량 감소와 판매 저하를 예상하고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는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경영진 전원이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르노삼성차 모든 노동자는 마스크까지 쓰며 각자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했고 2212억원이라는 성과를 창출했다"며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노조를 중심으로 힘을 합쳐 2020년 임단협 투쟁을 승리하고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을 박살 내자"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는 희망퇴직과 관련해 올해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연초부터 비상 경영에 돌입한 르노삼성차는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 임금 20% 삭감을 결정했다.
더불어 내수 시장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하고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시행에 돌입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작년 3월 종료되면서 일감이 줄어 휴무와 야간조 근무 중단으로 가동을 하지 못한 비율이 24%였고 7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XM3 유럽 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판매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 6종의 신차를 선보였지만 9만5939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당초 목표였던 10만대 판매 달성에 실패했다.
한편,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회사 측의 부서별 면담, 개별 면담 등 희망퇴직 관련 면담 시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힐 것', '녹취를 생활화할 것' 등의 지침을 내렸다. 사측이 강제로 면담을 진행할 경우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고용노동부 및 경찰에 진정·고발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